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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하반기 갤럭시 언팩 앞당길까?…라인업 개편 여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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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하반기 갤럭시 언팩 앞당길까?…라인업 개편 여부 관심

갤Z폴드5·플립5 7월 공개설 '솔솔'…갤S23 FE 4Q 출격 가능성
픽셀 폴드·아이폰15 견제…프리미엄 라인업 더 촘촘해질 듯
삼성전자가 시장 지배적 위치 확보를 위해 갤럭시Z플립5와 갤럭시Z폴드5를 7월 말에 공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사진은 지난해 8월 갤럭시Z폴드4, Z플립4 런던 프리미엄 행사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가 시장 지배적 위치 확보를 위해 갤럭시Z플립5와 갤럭시Z폴드5를 7월 말에 공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사진은 지난해 8월 갤럭시Z폴드4, Z플립4 런던 프리미엄 행사 모습. 사진=삼성전자
갤럭시Z폴드5와 갤럭시Z플립5가 공개될 하반기 갤럭시 언팩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에서 출시 예정인 구글 픽셀 폴드를 견제하면서 라인업을 더 세분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샘모바일 등 IT 관련 외신들은 하반기 갤럭시 언팩이 기존 8월 둘째 주에서 7월 말로 당겨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에서 구글 픽셀 폴드가 6월 27일 출시될 거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이를 견제하기 위한 의도라는 게 업계 반응이다.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글은 5% 내외의 점유율로, 20%대 점유율을 확보한 삼성전자와는 격차가 큰 편이다. 그러나 애플에 치여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는 삼성전자와 달리 구글은 꾸준히 지배력을 늘리고 있다.

여기에 픽셀 폴드가 출시된다면 구글의 첫 폴더블폰이라는 점 때문에 미국 내에서 화제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애플이 폴더블폰을 내놓지 않는 상황에서 구글이 내놓게 된다면 미국 브랜드 스마트폰 제조사 중에서는 첫 폴더블폰을 내놓는 셈이 된다.
화제성이 확보되는 만큼 픽셀 폴드의 영향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폴더블폰 시장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과시하던 삼성전자의 점유율도 위협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점유율은 82%였다. 올해 오포와 샤오미 등 경쟁사들의 폴더블폰 출시 확대와 함께 구글까지 가세하면서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점유율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경쟁력 확보와 함께 준프리미엄 모델인 갤럭시S23 FE를 부활시키면서 라인업을 세분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4분기 갤럭시S23 FE를 출시한다. FE 시리즈는 프리미엄 모델의 핵심 성능을 유지하면서 가격을 낮춘 모델로 지난해 1월 갤럭시S21 FE 이후 출시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2월 출시된 갤럭시S23 시리즈에서 자사의 AP인 엑시노스가 성능 문제로 퇴출된 만큼 엑시노스의 부활을 위한 시험대로 갤럭시S23 FE를 택할 거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갤럭시S23 FE가 출시된다면 그 시기는 5세대 폴더블폰, 갤럭시S24와 간격 조절을 위해 10월 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9월 중 공개 행사를 갖고 10월에 글로벌 출시가 되는 아이폰15와 정면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아이폰15가 디자인을 개선하고 2TB 모델을 추가하면서 가격이 더 크게 뛸 것으로 보고 있다. 초고가 라인업을 구축한 아이폰15에 준프리미엄 모델로 대응하면서 애플의 4분기 점유율 확장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해 아이폰14에서 프로 라인업에 추가됐던 다이내믹 아일랜드가 아이폰15에서는 전 모델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충성도 높은 아이폰 이용자들의 선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전면 카메라가 노치 디자인이 아닌 펀치홀 디자인으로 바뀌면서 이를 활용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다. 아이폰14 프로와 프로맥스에 적용된 후 이용자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8월에 폴더블폰을 내놓고 다음 해 2월에 갤럭시S 시리즈를 내놓으며 그 중간에 갤럭시A 시리즈를 내놓는 전략을 택했다. 그러나 대외 환경이 급변하면서 안정적인 점유율 유지와 엑시노스 AP의 부활을 위해 올해는 라인업을 더 촘촘하게 가져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 MX사업부는 매출 31조8200억원, 영업이익 3조94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200억원가량 늘어나면서 반도체 적자의 여파를 상쇄했다. 삼성전자 MX사업부는 올해 1분기 삼성전자 전 사업부문 중 유일하게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냈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더욱 차별화되고 완성된 경험을 갖춘 폴더블폰 신제품을 선보여 시장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라며 "또 갤럭시 S23 시리즈의 견조한 판매와 A 시리즈의 지역·고객별 맞춤 판매 프로그램 실행 등 전체 스마트폰 점유율 확대를 위한 노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