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에 미 상원에 진출한 매코널 대표의 상원의원 임기는 2027년 초까지다. 그가 연말에 물러나도 당장 정계 은퇴를 하는 것은 아니다.
매코널은 트럼프 정부 4년 동안 대통령과 집권당 대표로서 원팀을 이뤘지만, 트럼프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 승복을 거부하면서 2021년 1·6 의회 난입 사건을 일으킨 것을 계기로 트럼프와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당시 매코널 대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의회 난입 사태에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 소유의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대상 연설에서 매코널이 지난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큰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비난하면서 그를 '멍청한 X자식(dumb son of a bitch)'이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트럼프는 매코널을 '얼음장처럼 차가운 패배자'라고 불렀다.
트럼프는 특히 자신이 교통장관으로 발탁했던 매코널 상원의원의 부인 일레인 차오까지 들먹였다. 트럼프는 “내가 그의 아내를 고용했는데, 그가 고맙다고 한 적 있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차오 전 장관은 지난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들에 의한 의회 난입 사태 이튿날 당시 각료 중에서는 처음으로 사퇴를 발표했었다.
미치 매코널 미국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지난해 7월과 8월에 기자회견을 하던 도중 갑자기 말을 잇지 못하는 실어 상태에 20초~30초가량 빠졌다. 매코널 대표는 지난해 3월 낙상으로 뇌진탕 진단을 받고 입원한 바 있다. 그는 그 이후 줄곧 건강 이상설에 시달려 왔다.
매코널과 트럼프는 정치 노선이 다르다. 매코널은 전통적인 보수주의자이고, 국제 사회에서 동맹국을 중시한다. 트럼프는 포퓰리스트이고, 국제 사회에서 미국의 책임에 거부감을 표시하는 고립주의 노선을 따른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강경파의 반대에도 상원에서 민주당과 협력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한 추가 안보 예산안을 가결 처리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