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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세계 무기 수출 지각 변동…러시아 퇴조, 미국 점유율 42%로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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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세계 무기 수출 지각 변동…러시아 퇴조, 미국 점유율 42%로 1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 세계 무기 수출 판도가 바뀌고 있다. 사진=본사 자료이미지 확대보기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 세계 무기 수출 판도가 바뀌고 있다. 사진=본사 자료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새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5년 동안 전 세계 무기 판매의 42%를 차지했다. 이는 전보다 8% 늘어난 수치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해외 판매가 절반 이상 감소했다. 러시아는 2위 자리마저 프랑스에 내줬다. 한국(2%)은 이스라엘(2.4%)에 이어 10위에 올랐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무기의 주문, 생산 및 배송 등 다양한 자료를 기반으로 매년 보고서를 발표해 오고 있다.

SIPRI의 무기 이전 관련 책임자 매튜 조지는 "미국은 외교 정책의 중요한 수단 중 하나로 전 세계적인 무기 공급 역할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변화가 미국의 경제적 및 지정학적 우위가 신흥 강국들에 의해 도전 받고 있는 시기에 일어난 점에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한때 확실한 무기 수출 2위였던 러시아는 한 계단 떨어졌고, 그 자리는 라팔 전투기를 앞세운 프랑스가 차지했다. 이어서 중국, 독일 등이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5개 국가는 전체 무기 수출의 75%를 차지했다.

미국의 수출액은 17% 증가했다. 글로벌 점유율은 34%에서 42%로 확대되었다. 미국은 프랑스와 러시아의 합계보다 많은 무려 107개국에 무기를 수출했다. 미국은 세계 최강의 무기를 앞세워 동맹과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까지 미국 무기의 수입 제한 국가였다. 하지만 연구 기간 동안 미국의 총 무기 수출의 4.7%를 차지했다. 미국이 유럽에 보낸 무기의 17%가 우크라이나로 향했다.

러시아의 위축

SIPRI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우크라이나는 30개국 이상으로부터 주요 무기를 이전받아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무기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미국의 무기 수출 중 38%는 오일 머니의 중동 국가들에게 보내졌다. 28%는 유럽 국가들. 미국은 25년 만에 처음으로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최대 무기 공급 국가로 등장했다. 이는 대만 및 해당 지역에 대한 중국의 위협에 대한 워싱턴의 높은 우려를 반영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면서 무기 수출 사업을 위축시켰다. 러시아의 수출 규모는 최근 2년 동안 52% 급감했다. 러시아의 무기 판매는 전성기였던 냉전시절 구소련에 비하면 크게 후퇴했다.

러시아는 2019년 자신들의 최첨단 무기를 31개국에 납품했지만, 작년에는 12개 국가로 줄어들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자국 군대를 위해 무기 생산 능력을 활용하고 있다.

중국은 무기 수출과 수입 모두 감소했다. 러시아제 무기에 대한 수요가 현저히 줄어들었고 자체 개발한 시스템과 무기로 이를 대체하고 있다. 중국은 6% 가까운 점유율을 보였다. 전 세계 40개국에 무기를 수출했는데 그중 61%는 파키스탄에 집중됐다.

런던 방위 및 안보 연구소인 왕립통일군의 이사인 트레버 테일러는 "중국은 기술적 성숙도와 시스템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J-20 항공기와 같은 첨단 항목은 아직 수출 준비를 끝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중국의 성장하는 군사력은 미국이 한국, 일본, 호주를 포함한 동맹들에게 무기 판매를 촉진시켰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미국의 일본에 대한 무기 수출은 161%나 증가했다.

SIPRI 자료에 따르면 프랑스가 세계 두 번째 무기 수출국이 된 것은 처음이다. 이는 라팔 전투기의 수출 급증 덕분이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