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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헤지펀드 엘리엇, 日 스미토모상사 주식 수백억 엔 규모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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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헤지펀드 엘리엇, 日 스미토모상사 주식 수백억 엔 규모 사들였다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설립자이자 사장인 폴 싱어.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설립자이자 사장인 폴 싱어. 사진=로이터

행동주의 투자자로 알려진 미국 헤지펀드 운용사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일본 종합상사 스미토모상사의 주식 수백억 엔 어치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엘리엇은 스미토모상사의 주식 수백억 엔 어치를 매입한 뒤 기업가치 제고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이는 아직 공시를 통해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미모토상사의 시가총액은 4조 7810억 엔(26일 기준)이다.

엘리엇은 회사 지분을 매집해 경영진에 경영개선을 요구한 뒤 주가 상승을 노리는 전략을 취하는 행동주의 펀드로 유명하다.

엘리엇의 일본 기업에 대한 행동주의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특히 소프트뱅크 그룹에 투자한 2020년경부터 일본 투자를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엘리엇은 최근 미쓰이부동산에 투자해 보유 자산 매각과 자사주 매입을 요구했고, 지난 4월 미쓰이의 자본 효율화 계획을 환영한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또 다이니폰인쇄를 포함해 밸류에이션이 낮고 주주환원 여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엘리엇이 일본 주식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도쿄증권거래소가 상장기업을 상대로 재무제표 관리를 개선하고 주주환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전략을 재편하도록 권고하면서 일본 기업들의 주식 가치가 크게 향상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종합상사 중에서도 지난 2월 미쓰비시 상사가 발행주식 총수의 10%에 해당하는 5000억 엔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데 이어, 이토추상사도 4월에 2024년도의 자사주 매입 1500억 엔에 더해 총 환원성향 50%를 목표로 하는 것 등을 포함한 경영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이에 따라 엘리엇은 향후 일본 기업들에 대한 행동주의 투자를 가속화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스미토모상사의 23년도 결산 발표는 5월 2일로 예정되어 있으며, 함께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중기 경영계획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