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6%, 나스닥 지수는 1.19% 각각 상승했다.
그러나 최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이 고용 시장을 강조한 만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미국 재무부도 바이백(Buyback)을 통해 채권 시장을 안정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미국의 고금리 기조는 그간 국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2022년 3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본격적으로 인상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상단 마지노선인 1200원을 돌파했다. 이후 단 한 차례도 1200원 선을 이탈하지 않았다. 그만큼 원화 자산에 대한 메리트가 크지 않았다는 뜻이다.
단연 국내 증시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발표되면서 국내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가 높아졌지만 세부안 발표 이후에는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설령 밸류업 세부안이 투자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수준으로 발표됐어도 국내 증시 상승은 한계가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약세, 달러 강세)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미 재무부와 연준의 태도 변화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심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 3일 원달러 환율은 1% 가까이 급락했다. 또 일본 중앙은행(BOJ)의 개입으로 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29일 장중 160엔을 돌파한 이후 현재는 153엔 수준까지 내려왔다.
미국 금리 하락은 달러 가치 하락에 이어 원화 가치 상승으로 이어진다. 통상 국내 증시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때 상승세가 강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 증시는 지난 2022년 3월 미국이 본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당시 수준에 있다. 금리라는 변수 측면에서 볼 때 국내 증시는 변곡점에 와 있는 셈이다.
원달러 환율이 추가로 하락하거나 상승이 제한되면 단연 국내 증시에도 우호적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유입을 고려하면 대형주 중에서도 실적과 성장 등 모멘텀이 강한 기업으로 수급이 몰리게 된다.
특히 고환율 수혜주들인 수출주들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주주환원 정책이 더해질 경우 주가 상승은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등 반도체 관련 기업들을 빼놓을 수 없다. 현대차와 기아 등 자동차 업체들도 대표 수출업종으로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다만, 완성차 업체들은 최근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쟁강도 심화 등으로 실적 대비 기업가치 저평가가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 증권사 자기매매(PI) 담당자는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 움직임을 보면 원달러 환율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며 “원화와 국내 증시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유독 저평가 돼 있다는 점에서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오버퍼폼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지만 이후에도 이러한 움직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기업들의 주주가치 제고 노력도 수급적 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성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sk1106@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