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몰락을 길을 걸었던 뷔페업계가 고물가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9일 핀테크 기업 핀다가 상권 분석 플랫폼 '오픈업'을 통해 공개한 지난달 '전국 외식업 상권 기상도'에 따르면 올해 3월 전체 외식업 매출 규모는 1년 전보다 0.57% 감소한 11조5464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전월(9조9151억원)보다는 16.45% 늘었다.
특히 고물가·고금리로 전반적인 외식 수요가 위축됐지만 뷔페업종은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뷔페는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이 20.87%나 늘면서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업종으로 집계됐다.
주로 매출 증가세가 컸던 업종은 패스트푸드(+7.54%), 베이커리(+3.41%), 한식(+0.8%), 치킨·닭강정(+0.47%) 등 저렴한 가격으로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가성비 메뉴를 취급하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주점(-8.69%), 퓨전·세계요리(-7.71%), 양식(-5.34%), 유흥주점(-4.06%), 수산물(-3.91%) 등은 매출이 급감했다.
이는 최근 런치플레이션(lunchflation·런치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외식비가 급등하면서 가성비 메뉴로 한 끼를 해결하려는 소비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로 추측된다.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애슐리퀸즈'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누적매출로도 전년 동기 대비 70% 수준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77개였던 매장 수도 이달 초 90개로 늘렸다.
빕스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은 지난해 사상 최대치인 영업이익 45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3.6%나 성장한 수치다. 급격한 매출 성장세는 다양한 음식과 더불어 맥주·와인 등 주류가 무제한이라 합리적인 회식을 하려는 직장인들이 몰리면서 가능했다는 게 CJ푸드빌의 설명이다.
황창희 핀다 오픈업 프로덕트 오너는 "뷔페를 비롯해 패스트푸드·베이커리 등 가성비가 좋다고 평가받는 업종들의 강세가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오픈업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