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17 16:36
나는 대한민국 교사다. 시골중학교에서 국어 교과를 담당하며 아이들과 ‘수업’으로 만난 것이 벌써 13년이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까지 수많은 수업을 경험했다. 그럼에도 ‘수업’은 ‘시험’을 위해 준비된 수업에서 벗어날 수 없는 그 무엇이란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그래서 나는 그 누구보다도 ‘수업’에 대한 많은 고민들과 많은 시간들을 함께 해야 했다. 그러나 교사가 된 현실은 예전의 그 ‘수업’을 답습하는 학습의 효과가 지배적이었다. 교육과정의 새로운 시도와 수업의 변화 속에서 놀라운 것은 ‘시험’을 위한 수업은 ‘진행형’이라는 것이다.새롭고 창의적인 수업을 위한 질문지를 아이들에게 제시한 사례가 있다. 그 답은 ‘선생님, 이거 시험에 나오나요? 진도 나가죠? 지루해요?’라는 반응에 수업에 대한 의욕은 얼음덩어리가 된다. 이처럼 시험을 위한 수업, 내신 성적을 위한 수업, 좋은 학교를 진학하기 위한 수업이 가득한 이 시대의 교실에서 진정 자신의 생각이나 타인의 의견에 질문을 던지고 창의적인 토론을 진행할 수업은 존재하기 어려운 것일까? 고민하다 읽게 된 책이 이혁규의 이다.이 책에 실린 글의 대부분은 저자가 2009년에 월간 에 ‘인문학적 안목으로 읽는 교실수업 이야기’라는 테마로, 2011년부터는 교육공동체 벗의 에 ‘교실수업 이야기’라는 주제로 연재했던 글들이다.2016.02.04 06:00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주입식 교육이 아닌 창의적인 수업은?’, ‘어떤 교사가 좋은 교사인가?’, ‘왜 하브루타 수업인가?’ 등 다양한 물음표로 시작된 교육에 대한 다양한 패러다임의 변화 시대이다. 필자 역시 중학교 국어교사로 현장의 분위기나 교육의 흐름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음을 피부로 처절하게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수업과 학교 현장의 현실을 바라다보며, 우연하게 가까이 한 책이 바로 전성수, 고현승의 '질문이 있는 교실(중등 편)'이다.이 책에서 필자의 시선은 “……교사들은 흔히 자신의 직무를 ‘가르치는 것’이라고 말한다. 필자가 보기에 한국 교사의 100%가 ‘가르침 중독’에 빠져 있다. 필자도 그것에서 자유롭지 않다. 하지만 가르치면 배움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 교사가 공부하는 것이지 학생들이 공부하는 것은 아니다. 더 중요한 사실은 가르치는 내용들은 이제 인터넷을 검색하면 모두 나오는 시대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스마트폰 하나면 다 해결되는 시대이다.”(위의 책, 5쪽.)에 집중해서 읽어 보고 또 읽어 보았다. 공감 100%다.‘하브루타’는 유대인의 전통교육기관인 예시바에서 둘씩 짝을 지어 치열하게 토론하고 논쟁하는 것이다. 부연 설명을 보면, “하브루타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말로 하는 공부이다.2016.01.18 15:49
TV나 인터넷을 통해 접할 수 있는 수많은 소식들은 우리의 ‘행복’을 조금은 껄끄럽게 하는 ‘방해요소’중의 하나일 것이다. 물론, 긍정적인 사고로 이 소식들을 받아들인다면 아무렇지 않게 ‘행복의 숲’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본인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의 ‘세상 읽기’는 그리 만만하지 않다.구자균 외, 에서는 매일 매일 범람하는 수많은 ‘소식’들을 ‘위기와 기회’로 정의한다. 특히, 이 ‘소식’들을 ‘위기를 진짜 기회로 만들려면 먼저 살아남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위기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의 이면에는 현재의 위험을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와 발전적 변화를 만들 수 있도록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한다.‘세상 읽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마도‘긍정의 힘’일 것이다. 이 ‘긍정의 힘’은 창조의 힘으로 생긴 에너지를 바탕으로 ‘새롭고 창조적 힘’을 분출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갈 수 있는 ‘강력한 추진력’을 창작한다면 ‘세상 읽기’가 조금은 부드럽지 않을까 한다. 결론은 자신의 마음을 ‘긍정’으로 가득 채우는 것이다.우리는 기억한다.2016.01.07 06:49
출퇴근을 하다가 아주 흔하게 만날 수 있는 풍경이 있다. 그것은 멀쩡한 논밭에 정말 무성의하게 심어놓은 작디작은 어린나무들이다. 보상을 받기 위해 심어놓은 것이라 대다수의 사람들은 생각한다.우리 학교도 면소재지 시골에 위치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런 나무들의 질서 잡힌 논밭을 구경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체육관 옆을 돌아 산책을 하다보면, 널린 것이 풀이 가득한 논과 밭이다. 이농현상으로 놀고 있는 땅이 천지다. 그 옆으로는 무너진 폐가가 농촌의 현실을 대변한다. 선생님들은 농담처럼 이야기한다. 이곳에 ‘나무나 심어야겠다.’고 말이다. 그러나 말뿐이지, 그 누구도 행동에 옮기는 경우는 드물다. 나무가 돈이 되는 세상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나무가 왜 지금 돈이 되는가?’에 대해 구체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은 드물다. 그 궁금증을 송광섭의 ‘나무 부자들’(빠른 거북이)에서 찾아보자. 조금은 나무에 대한 이해와 접근의 지름길이 되지 않을까 한다.“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그러나 당장 단기적인 목적의 투자를 통해 돈을 벌려고 해서는 안 된다. 모든 부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숱한 시행착오와 끊임없는 노력, 철저한 정보 수집, 운동화 바닥이 다 닳도록 발품을 들이는 자만이 과실의 달콤함을 맛볼 수 있다.2015.12.24 07:00
'세상살이'가 '다 그렇고 그렇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넋두리가 아니다. 무엇인가 목표와 꿈을 가지고 열심히 달려 왔는데, 종착점에 다 왔다고 생각하니 모든 것이 허무하다는 것이다. 이 허무함 속에는 '남자'와 '여자' 이야기가 빠지면 재미(?)가 없다. 없으면, 싱거운 음식의 '소금'과 같은 존재이다. '남자'와 '여자'이야기는 우리들 삶의 영원한 '화두', '활력소'라 감히 정의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남자'와 '여자' 이야기의 갈증 해소를 위해 한 권의 시집을 만나는 것도 우리들의 새로운 '추억 쌓기'에 행복한 시간을 가져다 줄 것이다.남원을 사랑하고, 남원에서 삶의 자유를 만끽하며, 글쓰기와 사랑에 빠진 '남원 지킴이' 하지연 시인의 '한 남자와 세 여자'가 정답이다. 하 시...2015.12.10 05:57
계절의 변화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신비로움’, 그 자체이다. 눈이 부시도록 파란 새싹들이 다투어 돋아나던 봄날이 어제 같은데,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을 즐기는 나의 눈은 펑펑 내리는 눈으로 행복하다 못해 환상적인 시간을 맞이하고 있으니 말이다.이런 날은 마냥 고향이 그립다. 지금도 고향을 지키며 농사를 천직으로 알고 살아가는 친구들, 그들과 함께 걸었던 추억의 길을 걸어보고 싶은 시간이다. 인생 마흔을 넘기며, ‘어떻게 사는 것이 나답게 사는 건가?’ 하는 물음을 던진 박성우 시인의 '창문엽서'가 그리운 고향을 대신한다."……마흔이 넘은 뒤로는 '어떻게 사는 게 나답게 사는 건가?' 하는 물음을 던져보면서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그야말로 '나답게' 살아가는 내 곁 사람들의 삶을 유독 눈여겨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번지르르한 겉보다는 늘어가는 굳은살로 세상사는 이치를 알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새삼 크고 귀하고 소중하다는 걸 알아갔다. 그저 떠올려 보는 것만으로도 한껏 기분이 좋아지는 지고지순한 삶이라니!……"그렇다. 박성우 시인의 글처럼 우리는 너무나 남을 의식하며 세상살이를 스스로 어렵게 만들어 스트레스에 노예가 되는 경향이 있다. 삶은 자신이 행복해야만 한다. 그런데 우리는 어떠한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경쟁하기 위해 책이나 신문, 잡지, 매스컴을 통해 무지막지하게 지식을 쓸어담지는 않았는가? '늘어가는 굳은 살'로 세상사는 이치를 깨닫는 나이가 적어도 마흔은 되어야 한다는 보이지 않은 기준이 서글프다.2015.11.25 07:30
지난 주말, 안양에 소재한 요양원에 계시는 어머님을 찾아뵙고 왔다. ‘치매’로 인해,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침대에만 누워 계신 지 10여년의 세월이 지나가 버렸다. 자식들 얼굴도 알아보지 못하고 커다란 눈만 멀뚱멀뚱 허공을 바라보시는 어머님을 뵙고 오면 마음이 아프다 못해 시리다.현대 의학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은 연장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예전처럼 길을 가다 보면 흔히 접할 수 있었던 지팡이에 의지하여 활동하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발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70이 넘으신 어르신도 건강하게 걸으시는 모습을 보면 흐뭇한 미소가 입가에 머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 의학의 한계로는 어쩔 수 없는 ‘치매’는 많은 이들을 고통스럽게 한다.우리의 ‘뇌’[brain, 腦] (서울대학교병원 신체기관정보)는 ‘척수와 더불어 중추신경계를 이루는 머리뼈 내부의 기관으로 신경계의 최고위 중추’로, 신경세포와 신경섬유로 구성되어 있다. 주로 운동, 감각, 언어, 기억 및 고위 정신기능을 수행하며, 각성, 항상성의 유지, 신체대사의 조절 등 생존에 필요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처럼 사회 전반의 ‘뇌’에 대한 관심은 ‘치매’와 같은 노인성 질환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며, 그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이다.2015.11.11 07:10
2002년 3월 대학교 전업강사 시절의 아픈 기억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공과대학 7호관에서 강의에 열중이던 나에게 애처롭게 울어대던 친구가 있었다. 바로 ‘삐삐’(무선호출기)라 불리던 그 기계음이 나를 간절하게 찾고 있었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3시간 수업을 거의 쉬지 않고 진행했다. ‘8282’(빨리빨리)가 얼마나 많이 적혀 있던지, 그 시절을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은 나를 되돌아보게 되는 시간이 되었다. 정말 고생만 하신 아버지, 그 아버지를 위한 변변한 효도도 없이 아버지는 ‘하늘나라’로 가 버리셨다. 그 아버지가 그립고 보고 싶어, 사진을 보며 아픔을 대신했다.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계기가 되어 다시 한 번 읽게 된 책이 있다. 지난 1주일동안 가방에 넣고 학교를 오가며 읽어 내려간 책을 공부방 책상위에 꺼내 놓는다. 구효서 외 17명 ‘나에게 남겨진 生이 3일밖에 없다면’이다.이 책은 소설가, 시인, 평론가 그 밖의 문화 인사들-구효서(소설가), 김영수(출판 평론가), 신현림(시인, 사진작가), 장석주(시인, 문학 평론가) 외-이 '죽음'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각자의 생각들을 다양한 형식으로 풀어쓰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슬그머니 다가오는 ‘죽음’ 앞에서, 행복이 먼 곳에 있지도, 미래에 있지도 않다.2015.10.29 05:11
아무리 입을 모아 세상이 변했다고 말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부모님과 자녀의 대화일 것이다. 더군다나 사춘기의 자녀를 둔 부모라면 그들과의 대화에 갈증을 느끼곤 할 것이다. 물론 많은 시간 대화를 나누며 행복한 가정의 본보기를 보여주는 사례들도 많다. 하지만 대화의 주체가 부모에서 아이로 옮겨가지 않았나 하는 안타까움이 많은 것은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과거에 집착하고, 과거를 그리워하며, 과거를 우리의 미래 세대에게 은근 슬쩍 따라와 주기를 바라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다. 부모의 말 한마디보다 친한 친구나, 선배 후배, 심지어 연예인의 멘트를 흉내 내고 목표로 삼아 젊음을 바치는 것이 우리 아이들의 풍속도가 되어 버렸다.그렇다면 진정 부모와 자식의 대화는 자유롭고 건전하며, 진정성을 가진 그것이 될 수 없다는 것일까? 상하 복종의 위치가 아니라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며 대화의 장으로 나와 함께 한다면 아마도 청소년의 사회적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누구나 자녀를 잘 키우고 싶어 한다. 그러나 그것이 정말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그 해답을 임학중이 지은 ‘부모의 말 한마디가 자녀의 일생을 결정한다’(울림사)에서 찾아보자.2015.10.19 06:45
청소는 어렵다. 어려워.학창시절, 청소는 정말 ‘하기 싫은’ 목록 중의 하나였다. 얼마나 ‘하기 싫었나?’ 하면 사실 ‘숙제’ 보다도 싫었던 기억이 난다. 커다란 운동장에 가을이 오면 가장 많이 뒹구는 것은 낙엽이었다. 교정 가득 자리 잡은 ‘플라타너스’ 낙엽이 떨어질 때면, 청소는 ‘해도 해도’ 답이 없었다. 요즘 아이들 말로 ‘노답’, ‘핵노답’이다.그렇다면, 우리의 교육 현장에서 청소 시간은 어떠한가? 솔직하게 말해서 청소가 즐거운 사람이 어디 그리 흔하겠는가? 누구나 청소 시간은 빨리 흘러가길 바라고, 그 중 일부는 적당히 청소 흉내 내기에 몰두하다가 종회를 들어오는 녀석들도 있다.그렇다. 요즘 교사들은 한 목소리로 청소 지도의 어려움을 토해낸다. 지도교사가 현장에 있음에도 아이들은 청소를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 지를 잘 모른다. 교실 청소와 국어실 청소 담당인 나로서는 교실을 점검하고 국어실 청소를 지도해야 한다. 그런데, 거의 매일 매일 교실을 지도하다 보면, 마무리 종이 울린다. 그러니 국어실은 항상 뒷전일 수밖에 없다.교실 청소를 5명의 학생에게 역할을 주었다. 그리고 학기 초 청소시간교실에 들어가 관찰해보니, 요즘 아이들은 구역을 분담하여 청소에 임하고 있었다.2015.10.16 07:32
매스컴을 통해 접할 수 있는 소식 중 가장 안타까운 것은 바로 ‘가뭄’이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물’과 ‘공기’가 없으면 생존할 수 없다. 이처럼 생명의 원천이자 삶을 지탱하는 필수 자원인 물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어려운 현실이다.이처럼 우리의 삶과 밀접한 ‘물’이 ‘치유능력’, ‘생명의 힘’을 가졌다는 물에 담긴 놀라운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책(에모토 마사루 지음 ‘물은 답을 알고 있다2’)이 인기다. 이 책의 저자인 에모토 마사루 박사는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행복에 파장을 맞추라"며 우주의 근본 현상인 파동과 공명을 우리 마음에 비추어 설명하고 있다.“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면서 스테디셀러가 되었습니다. 일본뿐 아니라 한국과 독일에서도 출간되고 점점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에모토 마사루, 양억관 옮김, 위의 책, 5쪽.)“……우리 몸의 70%는 물로 되어 있습니다. 세계 어느 나라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정치적 의도나 이데올로기로 인간의 자유로운 생명이 방해받아서는 안 됩니다. 인간은 물과 마찬가지로 늘 흐르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중략)……나는 이 책을 통해, 또 물 결정 사진을 통해 여러분에게 전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2015.10.12 07:15
서정주 시인의 호는 미당(未堂)이다. 1915년 5월 18일 전라북도 고창(高敞)에서 태어났으며 1936년 신춘문예에 시 ‘벽’으로 등단했다.가을이 익어가는 9월의 막바지, 고창으로 가족여행을 떠났다. 모처럼 두 아이들도 흔쾌히 여행에 동참을 해 주었다. 장소는 아내와 아이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고창지역으로 정했다.동백꽃으로 유명한 선운산 자락으로 접어들어 상사화를 감상하고 2㎞ 남짓 대화를 나누며 정말 오랜만에 가족만의 산책을 즐겼다. 자연을 벗하며 걷다보니 힘들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대학교 3학년인 딸은 책읽기를 좋아하여 미당에 대한 이야기를 내가 늘어놓자 귀를 쫑긋했다. 하지만 고3인 아들은 ‘국화 옆에서’, ‘동천’, ‘자화상’, ‘푸르른 날’ 등 미당의 작품을 정리해서 이야기 해 주어도 고개를 꺄우뚱 할 뿐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사실 고창을 찾아 가족의 힐링을 생각했던 나의 계획에 ‘미당을 만나는’ 시간은 없었다. 그러나 고3 아들이 미당에 대해 의문 부호를 보이자, 계획에도 없던 미당 시문학관을 찾게 된 것이다.‘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미당 시문학관의 휴관일인 월요일에 한가위 명절로 시문학관을 관람할 수 없었다. 곳곳에서 아이들과 함께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시문학관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하는 모습이 보였다.2015.10.05 14:32
“쌤, 반갑습니다. 드디어 저희가 웹소설 창작반에 들어오게 되었네요. 저는 황시내구요, 심재은, 성주연, 홍효용 총 4명이구요. 1학년에서 책을 읽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친구들입니다. 저희들 환영해 주실 거죠? 쌤.”“그럼, 대환영, 대환영이지. 쌤은 책을 읽고 글쓰기나 토론을 하는 학생들을 정말 사랑해요. 이러한 과정들은 모든 공부나 학문의 기초가 되기 때문이죠. 2014년 2학기 실험적으로 웹소설 창작반을 운영해 보았는디, 선배들 반응이 대단했다는 소문은 들었지요. 여러분도 열정을 가지고 글쓰기에 임해 주었으면 해유. 파이팅.”“그럼, 심재희, 김시현, 유희망, 최명철, 김승오, 조호희, 소현성, 김민혁, 김원빈 2학년 선배들의 웹소설 창작 실력은 정말 대단하겠네요?”2015학년도 2학기 방과후학교 웹소설 창작반이 작년에 이어 다시 문을 열었다. 신입생은 신입생대로 재학생은 재학생대로 나름의 기대를 가지고 한 학기를 시작했다.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는 말처럼, 한쪽으로는 아이들이 실망감으로 중도 탈락하는 것이 아닐까 일부분 걱정이 없는 것도 아니다. 웹소설 창작반 아이들 작품 중에서도 독자의 시선을 확 끌어당기는 제목이 있다. 바로 성주연 학생의 '담배 피는 옆집 고딩'이다.2015.10.01 07:47
민족을 사랑한 화가 이중섭. 최석태가 지은 '황소의 혼을 사로잡은 이중섭'은 그림으로 만난 세계의 미술가들 중 한국의 이중섭의 그림에 대한 열정과 혼을 만날 수 있다.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 바와 같이, 화가 이중섭은 어린 시절부터 활발한 작품 활동을 벌이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일생을 그림과 함께 했다. 열네 살 때 평안북도 정주의 오산학교에 다니게 된 이중섭은 그의 평생 미술 선생님을 만나는 행운을 맞이하게 된다. 그는 미술교사 임용련으로 이중섭의 그림에 때한 끼와 혼을 발견하고 그의 스승을 자처한다. 이중섭은 이처럼 훌륭한 스승인 임용련의 가르침을 받아 그림에 대한 눈을 뜨고, 소 그림에 대한 열정도 싹터 소를 즐겨 그리게 된다. “이중섭은 소를 통해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요? 몸부림치는 것 같은 느낌의 소나, 우는 것 같은 소는 마치 무척이나 불행했던 그 자신의 처지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중략)……이중섭은 그림을 보는 사람 스스로가 바로 이런 것들을 묻도록 이끌어 줍니다. 확신에 차고도 당당한 붓질은 오랜 수련을 거쳐 익을 대로 익었습니다.……(중략)……이중섭은 어떤 사람이기에 이런 그림을 그렸을까요? 당시의 암울했던 사회 분위기가 이 화가의 영혼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요?”위의 예문은 이중섭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노을을 등지고 울부짖는 소'(1953~1954 무렵, 종이에 유채, 32,3x49.2015.09.28 08:38
학교현장에서 만날 수 있는 아이들의 다양한 모습이 있다. 어제 방과후학교 수업 받을 때만 해도 멀쩡하던 녀석이 다음 날 아침 조회를 들어가면, (반)깁스를 하고 자리에 앉아 해맑게 웃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쌤, 저 어제 방과후학교 마치고 기숙사에서 식사를 하다가 발목에 문제가 생겼어요. 그래서 엄마 오시라고 해서 병원에 갔더니 요로코롬 만들어 놓았어요. 잉”우리 반 양지우의 말이다.평상시 메사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최선을 다하는 녀석이라 걱정은 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아무리 (반)깁스라 하더라도 얼마나 불편하겠는가를 생각하니 마음이 짠하다.방과후학교 논술 수업 시간.1학년 1반 박규영 학생이 자신 있게 카메라를 향해 내지른 주먹이다. 대다수의 아이들은 수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규영이는 힘들지만 그래도 ‘수업은 즐거운 것’이라고 말한다. 허공을 향해 주먹을 내지르고는 수업에 임하는 규영이는 스스로에게 힘과 응원을 하기 위한 행복한 몸짓이라 생각하니, 이 사진을 보며 기분이 좋아진다. 매주, 월요일 아침.전교생이 체육관에 모여 기독교학교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예배로 한주를 시작한다. 물론, 이 예배의 중심은 아이들이다. 교사나 목사님이 중심이 되는 지시적이거나 부담이 되는 예배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결성된 히엘찬양단에 의해 찬양과 경배를 통해 예배가 꽃을 피운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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