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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P&G, 자사 정통 브랜드 ‘카메이’ ‘제스트’ 유니레버에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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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P&G, 자사 정통 브랜드 ‘카메이’ ‘제스트’ 유니레버에 매각

세계 최대 생활용품 업체 프록터앤갬블(P&G)이 최근 자사의 정통 브랜드 2개를 경쟁사 유니레버에 매각하겠다고 밝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해당 브랜드는 1926년 출시된 향 미용비누 카메이(Camay)와 1952년 론칭한 제스트(Zest)다.

카메이와 제스트 모두 초반에는 비누에서 시작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보디클렌저, 샴푸, 린스 등 다양한 목용용품을 라인업한 브랜드다. 현재 정확한 매각 금액은 밝혀지지 않았다. P&G는 앞으로 수익성장이 높은 브랜드에 집중하기 위해 카메이와 제스트를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P&G의 정통 브랜드 카메이와 제스트 (출처: P&G, 제스트 홈페이지)

두 브랜드의 매각조건에는 카메이의 경우 글로벌 판매를 포함, 제스트는 북미 및 카리브해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매출이 포함된다. 더불어 P&G는 멕시코에 있는 탈리즈만(Talisman) 공장도 유니레버에 함께 매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탈리즈만 공장에는 170명의 직원들이 고용되어 있다.

P&G는 지난 8월 초에도 항후 2년간 매출이 부진한 비핵심 브랜드 90여개를 처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즉 기저귀 '팸퍼스(Pampers)'나 세탁세제 '타이드(Tide)'처럼 핵심 브랜드 약 70~80여개만 남기고 절반 이상의 브랜드를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2000년부터 2009년까지 P&G의 최고경영자(CEO)로 재직하면서 10년간 매출 2배, 순이익 4배 성장을 이끌었던 래플리가 올해 5월 다시 CEO로 복귀하면서 사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나온 전략이다.

래플리 CEO는 P&G가 근 5년간 경쟁사 유니레버에 밀리고 미국인들도 더 이상 고가의 P&G 제품을 구매하지 않아 매출이 하락하자 수익성 개선, 매출 신장, 비용 절감을 위해 과감한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로 한 것이다. 그 핵심 전략이 바로 그동안 P&G 산하의 다양한 브랜드 중 네임 밸류는 높았으나 매출실적이 좋지 않았던 비핵심 브랜드를 과감히 정리하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3년간 P&G의 핵심브랜드들은 전체 수익에서 95% 이상, 매출에서는 90% 이상을 차지했으며 그 규모는 약 840억 달러(약 87조원)에 달했다. 반면 비핵심 브랜드의 근 3년간 연 매출 비중은 불과 24억 달러(약 2조원)에 그쳤다.



△ 제스트의 다양한 세정제품들 (출처: 제스트 홈페이지)

P&G는 올해 9월에는 유럽 애완동물 사료사업부를 Spectrum Brands Holdings에 매각했고, 지난 11월에도 듀라셀(Duracell) 배터리 사업부를 버크셔 해서웨이에 매각했다. P&G는 카메이와 제스트의 유니레버에 대한 매각 작업은 내년 상반기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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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윤혜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