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페루 국가보호구역서비스는 조류독감 H5N1바이러스 확산으로 페루 바다사자 개체수의 3%에 해당하는 3487마리가 폐사했다고 전했다. 페루 수의사는 펠리컨에서 시작된 감염이 해양 포유류에게도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페루 당국은 주민들에게 야생동물이나 동물의 사체 등에 접근하지 않을 것을 주의하고 있다. 사람을 통한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버르서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지난달 조류독감이 인간에게 위협이 될 가능성은 작지만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캄보디아에서는 지난달 조류독감에 감염된 11세 소녀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소녀의 아버지도 양성 반응이 나왔다. 감염당국이 조사한 결과 이번 감염은 사람간 감염이 아닌 새를 통한 감염으로 확인됐다. 이후에는 추가적인 H5N1 조류독감 인간 감염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H5N1바이러스가 조류에서 포유류까지 광범위하게 퍼지고 사람 감염 사례까지 나오자 미국 정부는 닭, 칠면조, 오리 등 가금류에 조류독감 백신을 접종하는 방안 검토에 나섰다. 박쥐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퍼진 것처럼 제2의 팬데믹으로 퍼지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인간에게 투약할 수 있는 조류독감 백신 개발을 위해 바이러스 표본을 제약업체에 보냈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H5N1 바이러스 진단기를 개발할 의사 공고에 나섰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