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업계에 따르면 '선택과 집중' 전략에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기업인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이하 브릿지바이오)는 비소세포폐암 치료 후보물질 'BBT-176'과 안저질환 치료 후보물질 'BBT-212'의 개발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그 이유에 대해 브릿지바이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자본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결정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브릿지바이오가 두 가지 파이프라인 개발을 중단하는 대신 다른 파이프라인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BBT-877'과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BBT-207'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재원을 확보하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BBT-207은 4세대 표적항암치료제 '타그리소'와 '렉라자' 등 3세대 치료제를 투여한 후 내성이 생겨 암이 재발하는 환자에게 투여하는 의약품으로 최근 국내 임상1/2상 환자모집을 개시했다.
또 화장품과 광사업,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던 비보존제약은 제약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다른 사업을 매각했다. 비보존제약의 매출 중 제약사업부가 95%가량을 차지했기 때문에 매각에 의한 피해는 미비했다.
비보존제약은 이와 동시에 제약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다양한 투자와 업무협약(MOU)을 단행했다. 대표적으로 제약사업부는 의약품을 담는 병(일명 바이알)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유한양행과 라라올라액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제약 사업 확장에 나섰다. 특히 약물중독 치료제 'VVZ-2471'의 임상과 자체개발한 비마약성 진통제 '오피란제린 주사제'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하는 등 파이프라인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바이오벤처나 중견 제약사뿐만 아니라 대기업 계열사들도 일부 사업 매각을 통해 신약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LG화학은 글랜우프라이빗에쿼티(글랜우드PE)에 진단사업부를 매각한 바 있다. LG화학의 진단사업부는 1992년 진단시약 제품을 생산하는 등 국내 진단시장에 진출했지만 신약 개발과 진단 사업을 병행하기 쉽지 않은 점을 고려해 사업부를 매각했다.
그 대신 LG화학은 미국 항암 신약 개발 기업 아베오나 테라퓨틱스를 5억7100만 달러(약 7000억원)에 인수하고 개발 중인 신장암 표적항암제 '포티브'를 확보해 글로벌 항암시장을 공략했다.
제약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사업부를 매각하기도 하지만 다른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매각하는 경우도 있다.
앞서 SK케미칼은 제약사업부를 글랜우드PE에 매각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매각 규모는 약 60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업을 매각하면서 친환경 소재 사업인 그린케미칼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케미칼은 오는 2025년까지 폐플라스틱 활용 친환경 소재 분야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