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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숙 회장 복귀로 경영권 분쟁 '끝'…풀어야할 숙제는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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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숙 회장 복귀로 경영권 분쟁 '끝'…풀어야할 숙제는 '실적'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사임 후 송 회장 선임돼
지난해 한미약품그룹 성장세 저조…실적 향상이 첫 숙제
1년여간 이어오던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갈등이 종지부를 찍는 모양새다. 한미약품 본사 모습. 사진=한미약품이미지 확대보기
1년여간 이어오던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갈등이 종지부를 찍는 모양새다. 한미약품 본사 모습. 사진=한미약품
약 1년 동안 이어졌던 한미약품그룹 경영권분쟁이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대표 선임으로 종결됐다. 이를 계기로 주춤했던 한미약품그룹의 실적이 다시 정상화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를 해임하고 송 회장을 대표로 선임한다고 지난 13일 공시했다. 약 1년 만에 송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대표로 복귀한 것이다.

해임 후 임 전 대표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지만 창업주 가족의 일환으로 회사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에서는 물러나지만 사외이사직은 유지한다.

한미사이언스는 "송 대표이사는 그룹 조직을 재정비해 안정시키고 경영을 정상화하는 일에 매진할 것"이라며 "더 발전된 거버넌스 체제에 대해서는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 이후 공식적으로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미약품그룹은 지난 2020년 창업주인 고 임성기 회장의 별세 후 5400억원 규모의 상속세가 발생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송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은 OCI그룹과 통합하면서 상속세 재원 마련에 나섰지만 두 형제인 임 전 대표와 임종윤 한미약품 사내이사가 반발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발발했다.

이후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참전하면서 진흙탕 싸움이 1년 간 이어오다 신 회장과 송 회장, 임 부회장, 라데팡스파트너스로 구성된 4자 연합이 40%이상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두 형제가 불리해졌다. 이후 이사회에서 두 형제와 관련된 사람들이 자진 사임하면서 경영권 갈등 종지부의 기미가 보였다.

경영권 분쟁이 종료됐지만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은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실적 정상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미약품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1조49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성장했고 영업이익은 2% 감소한 2161억원에 그쳤다. 이같이 성장세가 둔화된 이유는 기술료 마일스톤이 빠지면서 발생한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성장세가 둔화된 것은 사실이다.

주요 자회사인 북경한미약품의 지난해 매출은 7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5%감소, 영업이익은 77.7% 줄어든 42억원에 그쳤으며 한양정밀화학의 매출은 38.6%감소한 207억원, 영업손실은 24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또한 한미사이언스의 경우 지난해 매출 1조28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004억원으로 19.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49.1% 감소한 585억원에 그쳤다. 한미사이언스는 손실보전금 비용 인식으로 인한 영업외비용이 증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같이 지주사와 그룹의 주요 기업들 실적이 저조한 가운데 송 회장이 복귀한만큼 어떻게 다시 정상화시킬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한미의 견고한 R&D 역량과 자체 개발 의약품의 우수한 제품력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며 "올해부터 한미약품이 개발중인 혁신신약들이 중요한 진전을 통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말했다.

이어 "특히 한미의 신규 모달리티를 토대로 혁신 동력을 확장하고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지속 선보이며 한미의 글로벌 R&D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미약품은 항암제와 개량신약, H.O.P 프로젝트로 개발 중인 비만 치료제 등을 개발 중이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