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VIP고객 앞다퉈 예약, 재방문율도 높아
[글로벌이코노믹=김완묵 기자]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센터장 김재준)는 질환별로 특화시킨 검진 프로그램을 도입한 데 이어 수검자를 꼼꼼히 따진 맞춤형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설계해 호평받고 있다.김재준 센터장은 "수명이 늘면서 역설적으로 생애 전주기에 걸쳐 암과 심뇌혈관질환 등으로 고통 받을 가능성도 높아졌다"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예방을 최우선시해 위험 요소를 조기 발견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건강경영'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내 몸은 내가 잘 안다'며 자신의 건강을 과신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 가족력이나 라이프스타일에 비춰보면 속설에 가까운 사실을 맹신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감안해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는 연령대별로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다르게 구성하고 있다.

직장 초년생이 많은 20~30대에서는 주요 장기의 기능 등을 따져 성인병 예방에 목적을 두고 있다.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은 이미 성인병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고 합병증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심장이나 뇌 정밀검진 항목들도 추가한다. 또 60대 이상 노년층은 암이나 심뇌혈관 질환 이외에도 치매 등 노화와 관련된 질환이 삶의 질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비한 프로그램도 갖췄다.
가족력이나 라이프스타일도 맞춤형 건강검진을 설계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최근 이차암 환자들을 위한 맞춤형 특화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내논 것도 그렇다. 이른바 위너스 클리닉이다. 이는 암환자들이 치료가 끝난 후에도 재발하는 것은 아닌지, 다른 암이 또 생기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고민이 크다는 점에 착안해 선보인 맞춤형 검진 프로그램. 암 치료 과정에서 나도 모르는 새 발생하는 심장, 폐, 간, 콩팥 등 주요 장기의 기능 저하와 당뇨, 골다공증, 신경통, 성기능 장애와 같은 후유증을 예방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특히 이차암 발생 자체를 막기 위해 미국 암협회 가이드라인에 따라 국내에서 발생 빈도가 높은 위암, 갑상선암, 대장암, 폐암, 간암, 유방암과 여성에게 빈발하는 부인암 검사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 특화시켰다.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가 내놓은 맞춤형 건강검진 프로그램은 외국인들에게도 호평을 얻고 있다. 인종에 따라 주로 발생하는 질환이 서로 다른 만큼 프로그램을 달리 설계하고 있다. 외국인 고객들이 자국에서 검진을 받는 것처럼 각종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영어 러시아어 일어 아랍어 등 총 6개 국어로 안내문을 전달하고 외국인 전담 코디네이터를 둬 예약과 검사 등 전 과정에서 불편을 줄이고 있다.
2010년 총 60개국에서 1820명이 삼성서울병원을 찾아 건강검진 서비스를 받았다. 특히 '인터내셔널 CEO 프로그램' 등 외국인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한 최고급 건강검진 프로그램은 극동 러시아, 카자흐스탄, 몽골의 고위층과 아랍 등 신흥 강국의 부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며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실제로 삼성서울병원을 찾은 외국인 고객은 건강검진 후 1년 반 이내에 재방문하는 비율이 약 30%로 국내 고객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재방문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