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박종근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종로구 한국맥도날드 본사와 세종특별자치시 전의면에 위치한 한국맥도날드 햄버거 패티 제조 업체 맥키코리아를 압수수색했다.
맥도날드는 그간 ‘햄버거병’ 논란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아 왔다. 지난해 9월 해피밀 불고기버거 세트를 먹고 용혈성요독증후군(HUS)에 걸려 신장장애를 갖게 됐다고 주장하는 A양의 어머니가 지난 7월 5일 맥도날드를 식품위생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한 때문이다.
검찰은 회의에서 나온 햄버거와 HUS 간 인과관계, 해외 발병 사례 등 전문가 조언을 토대로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A양 측은 “HUS는 주로 고기를 갈아서 덜 익혀 조리한 음식을 먹었을 때 발병한다”면서 “미국에서 1982년 햄버거에 의한 집단 발병 사례가 보고됐고, 햄버거 속 덜 익힌 패티의 O-157 대장균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추가로 총 5명의 피해 아동이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HUS나 장염에 걸렸다며 맥도날드 한국지사를 검찰에 고소한 상태다. 이에 검찰은 고소인과 피해 아동을 진료한 의료진 등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조주연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는 지난달 7일 “정부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여 인과관계를 밝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공식 사과하기도 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키스톤 푸즈그룹이 2001년 설립했으며 회사 대표이사로 등록된 말레이시아인 웡백키옹씨는 지난 3월 대전국세청으로부터 모범납세자로 선정돼 기획재정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직원은 150명 정도의 중소기업이지만 매출액은 1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한편 장출혈성대장균에 감염돼 신장 기능이 마비되는 질환인 HUS는 1982년 미국 오리건주와 미시간주에선 햄버거를 먹은 사람들에게 이 병이 집단 발병하면서 ‘햄버거병’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이 병은 O-157균에 오염된 덜 익힌 고기나 채소 등을 먹었을 때 주로 걸리는 것으로 보고됐다. O-157균은 70도 이상 가열 시 사멸한다.
임소현 기자 ssosso667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