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폴리티코에 따르면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군 퍼레이드에 시위대가 나오면 아주 강력하게 맞설 것”이라며 “나는 시위가 있다는 말도 듣지 못했지만 나라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군 퍼레이드는 미 육군 창설 250주년을 기념해 14일 개최되며 트럼프 대통령의 79세 생일과도 겹친다. 백악관과 워싱턴DC 경찰 당국은 전국 각지에서 “노 킹스(No Kings)”라는 이름의 반트럼프 시위가 예정돼 있고 그 중 하나가 수도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인 만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스앤젤레스(LA)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민단속 반대 시위에 대해서도 “시위대는 돈을 받은 반란 세력”이라며 “주 방위군을 투입하지 않았다면 도시 전체가 죽음과 파괴에 휩싸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이번 사안을 강하게 다루지 않았다면 이들이 전국으로 확산됐을 것”이라며 “다른 도시에서 비슷한 사태가 벌어지면 같은 수준 또는 더 큰 힘으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LA에는 수천 명의 주 방위군과 700여명의 해병대 병력이 배치돼 시위대와 대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재 워싱턴DC에는 전차 행렬이 도착했고 백악관 주변에는 군중 통제를 위한 바리케이드 설치가 완료됐다.
스티븐 정 백악관 커뮤니케이션 국장은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이번 퍼레이드는 미 육군을 기리고 조국을 위해 희생한 세대를 기념하는 것”이라며 “시위 때문에 방해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행사에 “많은 지지자들이 모일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 행사는 올해 워싱턴에서 다섯 번째로 지정된 ‘국가 특별안보행사’로 연방 및 지방 경찰은 100개 이상의 금속탐지기와 다수의 드론을 투입할 예정이다.
연방비밀경호국의 워싱턴지부 책임자 맷 맥쿨은 “1차 수정헌법에 따른 시위 활동은 제한하지 않겠지만 폭력이나 불법행위가 발생하면 즉시 경찰과 공원경찰이 개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