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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역대급 춘절 특수... 면세 넘어 도심 백화점으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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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춘절 특수... 면세 넘어 도심 백화점으로 확산

춘절 특수에 외국인 소비, 도심 백화점으로 확산
백화점 외국인 매출 급증…명동 상권 활기
원화 약세 영향…외국인 소비 회복세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 중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간편결제 수단 등을 홍보하는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 중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간편결제 수단 등을 홍보하는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중국 춘절 연휴(2월 15~23일) 기간 외국인 관광객 소비가 면세점을 넘어 서울 도심 백화점으로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면세점에 집중되던 관광 수요가 명동과 강남 등 도심 상권으로 이동하면서 유통업계 전반에 훈풍이 불었다.

지난해 9월부터 중국 단체관광객 대상 무비자 입국이 확대되며 방한 수요가 회복세를 보인 데다, 중·일 갈등 여파로 일본 대신 한국을 선택하는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 본토에서 일본을 찾은 방문객은 38만5300명으로, 1년 전 98만명 대비 60% 이상 감소했다.

도심 백화점 매출도 크게 뛰었다. 롯데백화점은 2월 13~18일 외국인 매출이 전년 춘절 동기 대비 120% 증가했으며, 중화권 매출은 260% 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중국인 매출은 같은 기간 416% 증가했다. 더현대 서울의 외국인 매출은 80%, 중국인 매출은 210% 늘었다.

업계에 따르면 특히 명동 상권 회복세가 두드러진다. 명동은 코로나19 이전까지 중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던 지역으로, 화장품·패션 매장과 호텔, 음식점 등이 밀집해 있다. 최근 방한 수요가 늘면서 과거 방문 경험이 있는 중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명동 방문이 재개되는 모습이다.
소비 품목도 다양해졌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K패션 전문관 ‘키네틱그라운드’ 매출은 약 38배 확대됐고, 중화권 고객의 스포츠·아웃도어 매출은 255% 증가했다. 명품 중심 소비에서 패션·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구매 영역이 확장되는 흐름이다.

크루즈 관광객 유입도 상권 회복에 힘을 보탰다. 인천항에는 대형 크루즈 ‘MSC 벨리시마호’가 입항해 중국인 관광객 2300여명이 서울을 방문했다. 부산항에도 1만명 이상의 크루즈 관광객이 입항했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외국인 매출은 190%, 롯데몰 동부산점은 145% 증가했다.

면세점 역시 회복 흐름을 보였다. 롯데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의 외국인 매출은 각각 69%, 41% 증가했다. 다만 과거 단체 관광객 중심의 고가 명품 구매에서 벗어나 자유여행객(FIT) 비중이 50~80%까지 확대된 점이 특징이다. 구매 단가보다는 방문객 수와 품목 다변화가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연간 기준으로도 외국인 매출 비중은 확대되는 추세다. 롯데백화점의 지난해 외국인 매출은 7348억원으로 201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외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25% 증가한 7000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외국인 매출이 2023년 대비 3.5배 늘어난 6000억원대 중반을 기록했으며, 올해 1월에만 900억원을 넘어섰다.

국적도 다변화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미국·유럽 고객 비중은 2020년 7%에서 지난해 14%로 확대됐고, 동남아 고객 비중도 15%까지 늘었다.
지난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1894만명으로 전년 대비 15.7%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이 1440원대로 상승한 점도 외국인 소비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원화 약세에 따른 가격 경쟁력과 유통업체들의 즉시 환급, 간편결제 확대 등이 맞물리면서 외국인 소비가 면세점을 넘어 백화점과 도심 상권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