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의 우리은행 본점 1층 로비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가 열리는 23층 회의실 등에서 낙하산 인사의 행장 선출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 2명 외부인사는 박영빈 전 BNK경남은행장과 양원근 전 KB금융지주 부사장(현재 하나금융 사외이사)으로 알려졌다. 양 이사는 현재 하나은행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으로 임기는 내년 3월에 종료된다.
특히 양 이사는 기존에 거의 거론되지 않던 '깜짝 인사'로 노조는 '언론 플레이'가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그간 수차례 차기 은행장 후보군을 외부로 넓히는 데 반대 입장을 표명해왔다. 이 전 행장의 갑작스런 사퇴로 인한 내부적인 혼란과 함께 정부의 잔여 지분 매각조차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내부 출신의 인사를 찾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게 노조 측 입장이다.
우리은행 박필준 노조위원장은 "과거 외부 인사들은 우리은행에서 2조원이 넘는 영업 손실을 내고 나가곤 했다. 이를 회복하기 위해 당시 직원들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느냐"며 "새로 선임될 행장은 우리은행 내부 사정에 정통하고, 영업에도 능통한 사람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외부 인사는 어떤 경우에라도 낙하산 논란을 피해갈 수 없다"며 "불필요한 잡음이 나올 것이 뻔한데도 행장 임추위가 외부 인사를 후보군에 포함시킨 것은 스스로의 운신 폭을 좁히고 논란을 자처하는 최악의 자충수"이라고 비판했다.
이후 임추위는 임시주주총회 3주 전인 다음달 8일까지 2차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고, 오는 12월 29일 임시주총을 통해 은행장을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