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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페이퍼리스 업무 환경 구축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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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페이퍼리스 업무 환경 구축 가속화

전자 시스템 도입 적극적
비용절감 · 업무효율 개선
디지털 보험계약 증가세
전자문서 대출약정 우대
 보험업계가 종이를 전자 시스템으로 대체하는 '페이퍼리스' 도입 움직임에 적극 나섰다  사진=금융결제원이미지 확대보기
보험업계가 종이를 전자 시스템으로 대체하는 '페이퍼리스' 도입 움직임에 적극 나섰다 사진=금융결제원
금융권이 ESG 경영 강화에 나선 가운데 보험업계가 종이를 전자 시스템으로 대체하는 '페이퍼리스' 도입 움직임에 적극 나섰다.

보험계약부터 보험금 청구까지 여러 영역에서 종이가 많이 발생하는 업권 특성 상 불필요한 서류를 없앰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업무 효율 개선과 고객 편의성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특히, 보험업계의 '페이퍼리스' 시스템 도입은 ESG 경영 강화와 더불어 보험사의 향후 주요 과제인 디지털 혁신 가속화의 핵심 전략이기도 하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이 금융권의 ESG경영 강화 기조와 맞물려 페이퍼리스 문화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단순히 친환경 개념에서만이 아닌 고객 대상 업무 및 사내 업무 전 과정에서 종이 사용 최소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생보사들은 종이 사용량을 최소화하고자 페이퍼리스 업무 환경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3일 한화생명은 주택담보대출 고객의 편의성 증진을 위해 태블릿 PC 기반의 페이퍼리스 대출시스템인 '한화 론 플래너'를 오픈했다. 이에 대출상담사가 고객을 찾아가 상담부터 대출서류 작성까지 모두 디지털 기반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한화생명은 서류작성 및 처리시간 단축을 포함해 종이문서 폐지를 통한 제반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한다.
한화생명의 지난해 주택담보대출 신청건수가 1만1000여건임을 감안시 연 77만장의 종이 사용을 줄일 것으로 전망한다. 한화생명은 문서보관비용 및 인건비 등을 포함해 연간 약 10억원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화생명은 지난 2021년 융자센터 내방 고객을 위한 전자약정시스템을 도입 후 이번에는 주택담보대출 업무 전반에 전자약정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대출업무 전반에 걸친 디지털화에 나서왔다. 또한 전자문서를 통한 대출약정시 금리 0.1%를 우대하는 'ESG 금리 할인' 혜택을 제공해 종이 사용 절감을 독려했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도 올해 환경경영 캐치프라이즈를 'ESG 워너비, 삼성 라이프! 그린라이프!'로 내세우며 페이퍼리스 시스템 도입에 적극적이다. 삼성생명은 보험사 최초로 지문인증 전자서명을 도입해 페이퍼리스 실천에 앞장서 왔다. 또한 페이퍼리스 환경 조성을 위해 내부 보고는 무조건 사내 이메일을 통해 진행하고 회의 또한 빔 프로젝터로만 진행했다. 삼성생명은 보험 계약도 '고객·현장 페이퍼리스+'를 도입해 청약부터 안내장까지 종이없이 진행 하겠다는 방침이다. 전영묵 사장도 신년사를 통해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 위기 등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업의 책임과 역할이 중요하다"며 본격적인 페이퍼리스 환경 조성을 위해 전사 차원에서 친환경 캠페인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교보생명은 고객플라자 창구의 업무환경을 전자문서 도입을 통해 페이퍼리스 환경 구축에 나섰다. 미래에셋생명은 대출 업무와 보험 업무에 소비되는 종이서류들을 모두 전자 문서로 바꿔 디지털화했다.

손보사들도 페이퍼리스 시스템 도입에 적극 동참했다. 삼성화재는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디지털 영업지원 시스템 도입으로 종이없는 보험계약을 이미 90% 이상 체결했다. 고객들은 전자펜으로 성명을 쓰고 서명만 하면 된다. 2021년 기준 장기보험 신계약 모바일 청약 비율은 96.4%에 달한다.

현대해상은 지난 2021년 비접촉 지문인증 전자서명을 도입해 10단계에 이르던 기존 서면 청약 절차를 4단계로 줄이고 최대 10회의 자필서명이 들어갔던 부분을 한번의 지문인증 전자서명으로 계약체결이 가능토록 했다. 이에 현대해상은 연간 약 1370만장의 종이를 절감했다. 비용으로 환산시 약 1억 8000만원 정도의 비용을 절감한 셈이다.

DB손보 역시 지문인증 전자서명 도입과 모바일 통지서비스를 장기보험에 적용해 보험계약 업무의 디지털 전환으로 페이퍼리스 환경 구축에 힘쓰고 있다.

한화손보는 가입자들에게 모바일 알림톡으로 장기보험 증권을 전달해 페이퍼리스를 실천중이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적극적으로 페이퍼리스 도입에 나선데는 ESG 경영의 주요 과제인 '환경을 보호'는 물론 서류 인쇄 및 보관 등에 소요된 비용들을 줄이고 업무 효율성과 고객 편의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보험사들이 목표로 내세우는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어 페이퍼리스 도입 바람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페이퍼리스 시스템 도입은 보험사에게 ESG경영 강화와 함께 고객 편의성 및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어 여러모로 장점이 있다"며 "페이퍼리스 업무가 보험사의 향후 주요 과제인 디지털 혁신 가속화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잡은 만큼 이와 관련된 시스템 도입은 향후에도 활성화될 전망이다"고 강조했다.


손규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bal4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