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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물가 둔화 속도 불확실…국제유가·공공요금 최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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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물가 둔화 속도 불확실…국제유가·공공요금 최대 변수"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수요확대로 국제 유가 급등 우려
공공요금 인상폭과 시기 관련 불확실성도 물가 상방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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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최근 물가 상황에 대해 향후 둔화 흐름은 계속되지만 둔화 속도와 관련한 불확실성은 매우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은은 2일 '물가 여건 변화 및 주요 리스크 점검' 보고서에서 "소비자물가는 향후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여건 변화를 감안할 때 둔화 속도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밝혔다.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전월대비)은 5.2%로 6개월 연속 5%대에 머물고 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로 고점을 기록한 후 8월(5.7%), 9월(5.6%) 두 달 연속 상승폭이 둔화한 후 10월(5.7%)엔 다시 확대됐다. 11월과 12월에는 5.0%로 같은 수준을 보였으나 올해 들어 상승폭이 다시 확대되는 모습이다.

한은이 물가 불확실성을 키우는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한 것은 국제유가다. 중국 내 방역정책 완화로 중국경제의 회복이 빨라질 경우 원유 수요 증가로 인해 유가가 널 뛸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두바이유)는 한은이 지난해 11월 전망치(90달러 이상) 보다 상당 폭 낮아지면서 지난해 말 70달러 초반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수요 기대감에 상승해 80달러대까지 높아졌다. 주요 글로벌 유가 전망기관들의 전망치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외 전망기관 들은 올해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은은 국제유가와 더불어 공공요금도 인상과 시기에 관련한 불확실성도 물가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전기·도시가스요금이 연내 추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서민들의 체감물가 상승폭은 더 커질 수 있고 전기·가스·수도 요금의 경우 거의 시차 없이 곧바로 기대인플레이션율(경제주체들의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높이기 때문이다.

송상윤 한은 물가동향팀 과장은 "공공요금 인상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직·간접적으로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인상 폭 및 시기에 따라 물가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게 달라질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동시장의 경우 경제활동참가율, 견조한 노동시장 등을 감안할 때 노동시장 수급여건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은 미국에 비해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노동시장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미국보다 작은 것은 분명하지만 노동시장과 근원물가 간 밀접한 연관성이 존재하는 만큼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송 과장은 "물가 둔화 속도와 관련된 리스크(위험) 요인이 적지 않은 만큼, 앞으로 물가 둔화 흐름이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며 "중앙은행의 정책 대응에 따라서도 물가 흐름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정교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