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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 치솟는 유가에…수입물가 3개월 만에 상승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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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 치솟는 유가에…수입물가 3개월 만에 상승 전환

수입물가지수 0.4%↑…수출물가지수도 0.1% 상승
시차 두고 국내 물가 자극 가능성
17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을 앞둔 컨테이너가 가득히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7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을 앞둔 컨테이너가 가득히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제유가가 천정부지로 뛰면서 수입물가가 3개월 만에 다시 반등했다. 수입물가는 통상 1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물가 하향 안정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7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7월 수입물가지수는 130.44(2015=100)로 전월 대비 0.4% 올랐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13.5% 떨어졌다.

수입물가는 5월(-3.1%)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뒤 6월(-3.9%)까지 2개월 연속 내렸다. 하지만 지난달 국제유가가 빠르게 반등하면서 다시 상승 전환했다.

7월 평균 두바이유는 배럴당 80.45달러로 6월(74.99달러)보다 7.3% 올랐다.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광산품과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의 가격이 덩달아 오르며 수입물가가 상승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수입물가를 세부 품목별로 살펴보면 원유(6.4%↑), 벙커시유(2.3↑), 나프타(1.9%↑), 산업용액체펌프(2.2%↑), 증류기·가스발생기(1.1%↑), 위스키(5.8%↑) 등이 한 달 전보다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커피(5.3%↓), 화학첨가제(7%↓), 메탄올(5.6%↓), 기타귀금속정련품(11.6%↓) 등은 가격이 내렸다.

수입물가가 오르면서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소비자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수입물가는 대략 1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면서 "(소비자물가에) 일부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국제유가는 지정학적 요인으로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8월 수입물가를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7월 수출물가지수는 122.81로 전월 대비 0.1% 올랐다. 수출물가지수는 역시 5월(-1.5%)과 6월(-3.2%) 두 달 연속 하락하다가 7월 상승 전환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8% 하락하며 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유 팀장은 "7월 수출물가는 석유제품 가격 등이 오르며 상승했다"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석유제품 가격이 내리고 반도체 중심으로 정보기술(IT) 제품 가격도 하락하면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전월 대비 과일(17.1%↑), 경유(9.7%↑), 휘발유(6.6%↑) 등이 많이 오른 반면, D램(1.8%↓), 시스템반도체(2.4%↓), 폴리에틸렌수지(2.0%↓), 평판디스플레이제조장비(1.6%↓) 등은 하락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