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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에 HMM까지 줄줄이 난항... 이번주 국감 강석훈 산은 회장 '험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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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에 HMM까지 줄줄이 난항... 이번주 국감 강석훈 산은 회장 '험로' 예고

24일 정무위 국감… 대한·아시아나 항공 합병 문제 등 '첩첩산중'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 사진=연합뉴스.
기대가 높았던 KDB생명의 5번째 매각이 불발되면서 산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HMM 매각, 대한·아시아나 항공 합병 문제 등 산적해 있는 과제들이 도무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관리기업 매각에 암운이 드리워지면서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의 부담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오는 24일 열리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여야 의원들의 강도 높은 질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등 험로가 예상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하나금융이 최종 단계에서 KDB생명 인수를 포기하면서 산업은행의 5번째 KDB생명 매각이 불발됐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지난주 모로코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연차 총회에서 강석훈 산은 회장을 만나 인수 작업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 7월 KDB생명 매각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고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돼 최근까지 두달 간 실사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산은의 매각 의지가 절실한데다 하나금융이 탄탄한 자금력을 보유한 주요 금융지주인 점, 또 비은행 강화 의사가 컸다는 점을 들어 이번 인수가 성사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결국 하나금융이 인수 의사를 철회하면서 KDB생명의 매각은 또 다시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하나금융 측에서는 인수를 포기하게 된 배경에 대해 자세한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KDB생명을 인수해 얻는 효과 대비 투입될 자금이 과도하다는 것이 하나금융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KDB생명의 적정 매각가는 2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매각가와 더불어 경영 정상화에 이르기까지 추가적으로 투입되어야 하는 자금은 총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 회계제도인 ‘IFRS17’ 하에서 불리한 고금리 저축성보험 비율이 높다는 점과 재무건전성이 취약하다는 점도 매각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KDB생명의 올해 6월 말 KDB생명의 신 지급여력비율(K-ICS)은 경과조치 적용 전 기준 67.5%으로 보험업법 상 마지노선인 100%를 크게 하회한다.
이에 하나금융 내부적으로도 KDB생명 인수에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도 KDB생명을 매각시키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으나 결론적으로는 자충수가 됐다. 산은은 KDB생명의 건전성 지표를 높여 원매자의 인수 부담을 덜기 위해 올해 1425억원을 증자하고 2169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인수한 바 있다.

매각이 불발되자 KDB생명측은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K-ICS 비율 개선과 함께 리스크 관리 강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업계의 시각은 회의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매각이 결렬되면서 KDB생명은 부실 매물이라는 이미지가 더 크게 낙인찍히게 됐다”며 “향후 재무건전성 지표가 얼마나 개선되느냐에 따라 M&A 성패가 좌우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현재의 KDB생명으로써는 쉽지 않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원매자의 가격 부담을 낮춰줬으나 매각이 결렬됨에 따라 이에 대한 산은의 책임과 매각 전략에 대한 적정성을 묻는 정치권의 질타가 국감에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산은의 또 다른 관리기업인 HMM의 매각 과정도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 HMM 인수 후보 군에 오른 3사(동원·하림·LX)의 실사가 진행되고 있다. 산은은 다음달 우선협상자를 선정한 뒤 연내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산은의 HMM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HMM의 몸값이 최소 5조원인 데 반해 인수전에 참가한 3사의 자금 여력이 이에 한참 못 미치기 때문이다. LX그룹의 현금성 자산은 2조5000억원, 하림그룹은 1조5000억원, 동원그룹은 6000억원에 불과한 상태다.

이에 3사(동원·하림·LX)는 자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인수 후보자들의 자금력이 HMM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들어 매각 시도가 유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해운업계는 인수 후보 기업을 두고 자금력에 대한 의문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산은이 HMM 매각을 서두르고 있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충분한 검증없이 이뤄지는 졸속 매각은 향후 국내 해운업 경쟁력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번 국감에서도 HMM 졸속 매각에 초점을 두고 여야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정무위 의원실 관계자는 “인수 후보군으로 선정돼 있는 3개사의 자본력도 부족하고 해운업에서의 업력도 부실함에도 불구하고 HMM의 매각을 서두르는 것에 대해 염려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면서 “이러한 우려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의원실 관계자는 “HMM이 경영정상화가 됐다는 판단 아래 매각이 이뤄지는 건데 이에 대한 판단 근거를 물어볼 것”이라며 “지난해까지는 국제 해상운임의 급격한 상승으로 HMM이 큰 흑자를 기록했으나 올해부터는 운임지수가 정상화되면서 HMM 영업이익이 다시 떨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인수에 참가한 업체들의 자금력도 그렇고 무리하게 매각을 성사시켰다가 다시 국내 해운업이 악화되면 그 기업들까지 넘어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산은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과 같은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이 역시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강석훈 산은 회장은 지난 6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1년 동안 이룬 성과에도 산은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산적해있다"며 "대주주의 책임있는 역할, 이해관계자의 고통분담, 지속 가능한 경영정상화 방안, 신속한 매각이라는 구조조정의 네 가지 원칙에 따라 뚝심 있게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오는 24일 유재훈 예금보험공사 사장, 김성태 기업은행장,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장과 함께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손규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bal4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