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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스코어㊳ 현대캐피탈] 현대차·기아 ‘핵심 캡티브’… 연체율 낮아 건전성 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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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스코어㊳ 현대캐피탈] 현대차·기아 ‘핵심 캡티브’… 연체율 낮아 건전성 우수

작년 당기순이익 4327억 원 ‘양호’
자산 성장세 둔화했지만, 건전성 등 개선
PF 우려도 ‘이상無’…대부분 분양률 80%

기업정보를 보고 싶지만, 시간에 쫓겨 일일이 찾아볼 수 없는 독자들을 위해 마련했습니다. 글로벌이코노믹은 매주 월요일자에 ‘GE스코어’(Global Economic score) 시리즈를 게재합니다. 우리나라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경영성과와 핵심지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보기 쉽게 정리했습니다. 중요한 수익성과 안정성, 건전성 등 기초체력도 꼼꼼히 분석했습니다. 경영자와 소비자, 투자자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알찬 정보가 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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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은 지난 1993년 12월22일에 설립했다. 당시 현대자동차의 할부금융사업부가 독립한 캡티브 할부리스사로서 선도적인 시장 지위를 확보했다. 사업영역은 할부금융업, 시설대여업, 신기술사업금융업 등이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라 현대자동차그룹 기업집단에 포함해 있다.

현대차·기아의 판매와 관련해 금융서비스 제공에 주력하고 있고, 신용대출 및 주택담보대출 등 소비자금융 사업도 한다. 작년 말 기준 영업수익 중 할부금융수익이 17%, 리스금융수익이 47.1%, 대출채권수익이 15.1%의 비중을 차지했다.

자산 현황을 보면 할부금융자산 16조4000억 원, 리스자산 8조3000억 원, 대출채권자산 9조9000억 원이다. 2024년 말 기준 현대차와 기아가 지분 각각 59.7%, 40.1%를 갖고 있다.

지난해 실적은 양호하다. 당기순이익은 4327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약 6% 감소했지만 전반적으로 양호한 성적표다. 현대차·기아 공장의 생산라인 전환 관련 일시적 생산 중단으로 차량 판매가 감소함에 따라 신차금융 취급액이 감소하면서 자산 성장세가 둔화했다. 총자산이익률(ROA)은 1%로 예년 수준을 유지했다.
경기침체에 따라 차주의 상환능력이 저하했음에도 불구하고 건전성이 우수하다. 작년 말 기준 총여신 35조38억 원 중 연체율은 0.97%로 1% 미만이다. 할부금융과 리스 연체율이 각가 0.41%, 0.64% 수준으로 매우 안정적인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대출 연체율 역시 2.1%로 전년(2.3%)보다 개선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2%로 이전보다 소폭 감소했다.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자산 성장세는 다소 둔화했지만, 오히려 재무적인 측면에서 건강해졌다. 양호한 수익성에 힘입어 자기자본이 늘면서 레버리지배율이 6.7배로 전년 말(7.0배) 대비 낮아진 영향이다.

경기 저하 추세를 감안할 때 자산건전성 하방 압력을 우려하는 분석도 있다. 전체 자동차금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만 중고차금융이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현대캐피탈의 중고차금융 비중은 작년 말 기준 4조2285억 원을 기록했는데 지난 2020년(1조8629억 원) 이후 연평균 약 22.74%씩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많이 늘었다.

향후 경기 상황에 따라 일부 차주의 상환능력 저하가 건전성 압박을 가중할 수 있다. 다만 금리 하락이 본격화함에 따라 압박은 다소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차금융 중심의 포트폴리오와 부실채권 상·매각을 통한 관리 능력에 비춰 건전성 우려는 기우다.

무엇보다 다른 금융권과 달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유 규모가 적다. 전체 PF대출 규모는 1조4199억 원으로 본PF 대출과 브리지론 각각 1조3927억 원, 272억 원으로 구성해 있다. PF대출 규모는 전년(1조5282억 원)대비 감소 전환했고. 전체 영업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5%로 미미하다.

본PF 사업장 중 신용등급 A급 이상인 시공사가 약 84%를 차지하고 있다. 분양개시 사업장은 2024년 말 기준 본PF 대출의 약 72%, 분양률 80% 이상인 사업장은 약 75%를 차지한다.

이밖에 현대차그룹의 대외 신인도에 기반한 국내·외 조달시장에서 경쟁우위에 있다. 총유동성/6개월 내 만기 도래 차입부채 비율과 차입부채 평균만기/자산 평균만기 비율을 최소 100% 이상으로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단기차입의존도는 2.4%로, 차입부채 대부분을 장기로 조달했다.

1개월 이내 및 3개월 이내 차입부채 대비 즉시가용유동성자산 비율은 각각 577.3%, 200.3%에 달한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