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은행권 유동성커버리지비율 안정화…예금확보 노력 '지속'

글로벌이코노믹

은행권 유동성커버리지비율 안정화…예금확보 노력 '지속'

규제 비율 정상화에 LCR 개선세
지난해 9월 서울 중구 한국은행 화폐수납장에서 관계자들이 추석 화폐 공급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9월 서울 중구 한국은행 화폐수납장에서 관계자들이 추석 화폐 공급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이 코로나19로 하향 조정했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기준을 정상화한 지 5개월여가 지났다.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따른 ‘예금 썰물’이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은행권은 아직까진 안정적인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올 1분기 말 기준 LCR은 KB국민은행 107.61, 신한은행 104.9, 하나은행 105.85, 우리은행 108.56(통합) 등이다.

LCR은 바젤 기준을 적용한 건전성 평가 지표로, 현금화가 쉬운 유동성 자산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단기 LCR은 30일간의 순 현금 유출액 대비 고유동성 자산의 비율로 계산한다.

금융위원회는 과거 코로나19 사태 당시 은행권에 적용되는 LCR 규제비율을 기존 100%에서 85%로 낮춘 바 있다. 이후 점진적인 상향을 통해 올해부터 100% 기준을 다시 적용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3~4분기에는 97.5% 수준으로 LCR이 적용된 점을 고려하면, 4대 은행의 LCR은 꾸준히 규제비율을 넘어서 관리되고 있다. 은행들의 지난해 말 기준 LCR은 국민은행 102.5, 신한은행 103.3, 하나은행 104.23, 우리은행 104.79(통합) 등이다.

전 은행권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전략을 추진하면서 유동성 지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유동성핵심예금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자유예금 확보 노력이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은행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은행의 저축성예금 가운데 잔액이 10억원을 초과하는 계좌는 10만개로, 반년 만에 3000개가 늘었다. 이들 계좌의 잔액은 동기간 34조원 넘게 늘어난 815조81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최근에는 저금리 기조에 예금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LCR 모니터링에 긴장을 늦출 순 없다. 단기 LCR의 하락은 예금 이탈을 비롯해 신용등급 하향 조정, 담보 가치 할인율 대폭 상승 등 금융 스트레스가 있는 경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1073조1509억원으로, 전월(1085조7947억원)보다 12조원 넘게 빠졌다.

개인 고객에 제공하는 예금금리 매력도가 내린 탓이다. 실제로 은행들은 주요 예금상품 금리를 줄줄이 내리고 있는데, 최근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 금리는 최대 0.30%포인트(P), 우리은행 ‘우리첫거래우대 정기예금’ 금리는 0.20%P 내렸다. 국민·신한은행도 1%대의 정기예금을 제공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 은행채 발행 한도 폐지에 따라 예금에 집중하던 자금 조달 방식은 현재 완화된 추세”라면서도 “예금이 유동성 확보에 주요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꾸준한 조달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LCR 역시 당국 관리 아래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