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요 투자은행 한국 성장률 상향 조정
국내 증권사들도 "성장률 0.2~0.3%P 올라갈 듯"
물가는 상승 우려…팬데믹 때도 재난지원금에 물가 11%↑
국내 증권사들도 "성장률 0.2~0.3%P 올라갈 듯"
물가는 상승 우려…팬데믹 때도 재난지원금에 물가 11%↑

하지만 25만 원 민생회복 지원금 등이 살포되면 안정화되던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11일 정치권과 금융권에 따르면 새 정부가 2차 추경 등 확장 재정정책에 속도를 내면서 성장률 전망치가 잇달아 상향 조정되고 있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은 경기부양용 추경이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의 글로벌 종합 금융사인 골드만삭스는 2025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5월 말 기준 1.1%로 전망했다. 이는 4월 말 기준이었던 0.7%보다 0.4%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골드만삭스는 이 같은 전망을 한 이유로 한국의 재정 부양 가능성, 미국 관세 리스크 완화, 미국과 중국의 성장 전망 상향 등을 반영한 결과라고 했다. 영국의 금융기업 바클리도 재정정책이 경제성장률에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해 2025년 성장률을 0.1%P 상향 조정한 1.0%로 전망했다. 바클리는 전망의 이유로 “누가 당선되든 확장 재정이 공통적인 핵심 기조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대통령선거 전에 설명했다.
국내의 증권사들도 이번 2차 추경안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0.2~0.3%P 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4일 ‘이재명 정부 출범과 경제/증시 영향 및 전망’ 보고서에서 경제성장률이 올라갈 것으로 판단했다. 김호정 연구원은 “1, 2차 추경(34조 원 상정)과 통화 당국의 금리 인하 효과 등을 고려하면 0.3%P 수준의 성장률 상승 효과를 전망한다”고 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조 규모의 추경이 올해 성장률을 0.2%P, 내년 성장률은 0.1%P 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정부의 전 국민 25만 원 민생회복 지원금이 농산물·석유류 가격 하락에 따른 물가 하락 기조 속에서 물가 상승을 자극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정부가 돈을 풀면 물가가 올라간다는 것은 경제학의 기본 상식이다. 정부가 지원금으로 경기를 부양하던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의 소비자물가지수를 보면 팬데믹 종료 시기인 5월까지 소비자물가지수가 11.13P 상승했다. 이는 기준 시점인 2020년보다 소비자 물가가 11.13% 비싸진 것이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생회복 지원금이 물가를 상승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정성호 의원은 “13조 원 정도를 푼다고 해서 물가에 직접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진 않는다”면서 “과도한 걱정은 근거가 약하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기 위한 지표다. 현재 소비자물가지수는 2020년을 기준 연도로 잡고 있으며, 예를 들면 특정 시점의 물가지수가 120이라면 이는 기준 연도보다 물가 수준이 20% 상승했음을 의미한다.
구성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o9k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