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소득 증대를 위한 연금자산의 운용 개선’ 심포지엄
윤선중 교수 "우크라 전쟁 등으로 위험자산 동조화 경험"
통합 포트폴리오 운영체계(TPA) 도입 필요성 언급
윤선중 교수 "우크라 전쟁 등으로 위험자산 동조화 경험"
통합 포트폴리오 운영체계(TPA) 도입 필요성 언급

윤선중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17일 서울 여의도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노후소득 증대를 위한 연금자산의 운용 개선’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밝혔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역대급 투자수익률로 올해 운용자산 1200조원에 돌파한 초대형기금이다. 국민연금의 자산 비중을 1%대로 조정하더라도 10조원 규모에 달하기 때문에 거래 비용이 매우 커질 수밖에 없다.
윤 교수는 “잠재성장률이 하락하고 국내 인플레이션이 높게 나타나면서 주식 등 유형자산 투자율이 하락할 것이라 예상된다”며 “자연스럽게 국민연금의 투자도 줄어들게 될 것이며 장기채, 신용채 중심으로 가격 하락도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국민연금의 재정 고갈 우려도 언급했다. 그는 “보험료가 늘어나면서 최대적립액은 3000억원 이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연금 재정 고갈 우려가 중가했다. 2040년 1755조원까지 상승했다가 급격히 하락해 2055년부터 소진이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윤 교수는 “낮은 위험자산 비중, 낮은 대체투자 자산 비중, 높은 국내 투자 비중 등으로 10년간의 위험자산 비중은 약 45%로, 5년간의 위험자산비중은 55%로 주요 연기금 대비 낮은 수준이다”이라며 “제도뿐 아니라 운용의 중요성이 확인되는 대목”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기금 운용의 유연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것이 윤 교수의 의견이다. 그는 “유연한 자산배분 체계의 수립이 필요하다”면서 “수익성 제고를 위해 적극적인 자산 배분의 필요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통합 포트폴리오 운영체계(TPA) 도입의 필요성을 그는 언급했다. TPA는 사전 설정 목표를 바탕으로 전체 기금의 수익률을 평가하는 것으로, 이에 따라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배분하게 된다.
윤 교수는 “자산 배분 체계의 경우, 국민연금공단(NPS) 수익률의 90% 이상은 전략적 자산배분(SAA) 능력에 기인하는데 이는 벤치마크를 기준으로 얼마나 잘했느냐를 평가하는 것”이라며 “최근 5년간 국민연금기금의 금융부분 성과를 요인별로 분해하면, SAA는 전체 성과의 96.5%를 차지하므로 자산배분 체계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윤 교수에 따르면 TPA 도입 기관의 10년 연평균 수익률은 2023년 8월 기준 140bp 우수하다.
그는 이에 따라 기금운용 선진화 과제로 기준포트폴리오와 기금운용 역할 매치, 자산군 유연화, 기준포트폴리오 단계별 도입 완성, 기금운용전략의 투명성과 모호성 간 균형, 인력의 전문성 제고를 위한 경쟁력 있는 보상체계 설계, 전략적 자산배분의 허용범위 개선 등을 제안했다.
여은정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도 TPA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공감하면서도 국민연금 거버넌스 개선이 동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 교수는 “연기금 거버넌스 개선이 투자수익률의 2%를 개선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책과 운용을 분리하는 게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만큼 위원회 독립적 운영이 부족하다는 현실을 고려하면 좋겠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기금 운용 본부 역시 분리해 독립 운영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