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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이 꼽은 고환율 원인 '심야 외환선물투기'...외환시장 24시간 거래가 잠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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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이 꼽은 고환율 원인 '심야 외환선물투기'...외환시장 24시간 거래가 잠재울까

원·달러 환율, 16거래일 연속 1500원대 지속
외환당국, 최근 구두개입 3차례 중 2차례서 NDF 시장을 환율 상승 원인으로 지목
7월부터 외환시장 24시간 체제 가동 시 변동성 완화 기대
미국 금리 인상 전망과 미·이란 종전 불확실성 속에 고환율이 지속되는 가운데 9일 인천국제공항 내 은행 환전소에 실시간 원·달러 환율 등 각국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금리 인상 전망과 미·이란 종전 불확실성 속에 고환율이 지속되는 가운데 9일 인천국제공항 내 은행 환전소에 실시간 원·달러 환율 등 각국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야간장에서 1560원을 넘어서는 등 연일 1500원대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외환당국은 최근 환율 급등의 원인 중 하나로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쏠림 현상을 지목했다. 국내 외환시장이 닫힌 시간대에 역외 시장에서 형성된 원화 약세 심리가 다음 날 국내 시장으로 이어지면서 환율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오는 7월 외환시장 24시간 거래가 시행되면 이 같은 구조적 문제가 일부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9일 금융권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12.1원으로 주간장을 마쳤다. 이는 전날 주간장 종가보다 22.9원 내린 값으로 지난달 15일부터 16일 거래일 연속 1500원대 환율을 기록했다.

최근 환율은 역외 NDF 시장에서 달러 매수 쏠림 현상과 더불어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외환당국은 최근 발표한 세 차례의 구두개입 메시지 가운데 두 차례에서 NDF 시장을 환율 상승의 원인으로 직접 언급하며 외환시장 안정 의지를 강조했다.

지난 7일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당국은 역외 NDF 거래를 통한 쏠림 현상이 국내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거래 투명성 제고와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8일 구두개입 메시지에서도 NDF 등 일부 투기적 외환거래가 환율 변동성을 키웠다고 언급하며 경계감을 드러냈다.
NDF 시장은 원화를 실제로 주고받지 않고 만기 시 약정 환율과 현물 환율의 차액만 달러로 정산하는 역외 선물환 시장을 말한다. 해외 투자자와 금융기관은 국내 외환시장 마감 이후에도 NDF를 통해 원·달러 환율 방향에 베팅하거나 환율 변동 위험을 헤지한다.

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상승 기대가 커지면 역외 NDF 환율이 급등하고, 이는 다음 날 국내 현물환 시장 개장가에 곧바로 반영된다. 여기에 은행과 수출입 기업의 환위험 헤지 수요까지 더해지면 달러 매수세가 한층 강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대외 불확실성이나 미국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질 때 NDF 시장은 원화 약세 심리를 선반영해 국내 외환시장의 고환율 압력을 키우는 통로로 작용한다.

당국이 우려한 NDF발(發) 환율 변동성은 오는 7월부터 일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7월부터 서울 외환시장이 24시간 체제로 전환되면 그전에 장이 닫혀 있던 오전 2시부터 오전 9시까지의 공백이 사라진다. 외환당국은 이를 통해 역외 NDF 시장으로 쏠렸던 거래 수요를 국내 DF 시장으로 흡수하고, 원화 환율의 급격한 변동성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이 환율 변동성에 미친 영향’ 보고서에서 “동일한 야간 시간대에서 비교하면, 거래시간 연장 후 역내 정규장의 변동성이 연장 전 NDF 대비 유의하게 높지 않으며, 연장 후 같은 시간대에서 역내 정규장의 변동성이 NDF보다 낮은 변동성을 보여 역내 시장이 더 안정된 가격 형성 환경을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은행권 외환시장 관계자 또한 “7월부터 외환시장이 24시간 개방되면 야간 시간대 NDF 시장에만 의존하던 거래가 역내 정규 시장으로 흡수되면서 역외 투기 세력에 의한 비이성적인 환율 튐 현상이나 단기 변동성은 상당 부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의 고환율을 유발하는 글로벌 달러 강세나 지정학적 리스크 같은 거시경제적 원인이 먼저 해소되지 않는 한 환율 하락으로 바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구성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o9k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