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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이 EV 수요 불붙였다"… 비야디, 지리 자동차 제치고 '中 1위'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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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이 EV 수요 불붙였다"… 비야디, 지리 자동차 제치고 '中 1위' 탈환

1분기 지리에 밀렸던 비야디, 유가 폭등 속 전술적 대반격 성공
1~5월 누적 인도량 141만 대로 지리 따돌려… 해외수출이 전체 실적의 44% 견인
왕촨푸 회장 “2030년까지 연산 1,000만 대 체제 구축, 토요타 꺾고 세계 1위 도약”
BYD의 창립자이자 회장인 왕촨푸는 2030년까지 BYD를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사로 성장시키겠다는 야망을 가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BYD의 창립자이자 회장인 왕촨푸는 2030년까지 BYD를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사로 성장시키겠다는 야망을 가지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란 전쟁의 장기화와 호르무즈 해협 폐쇄 리스크로 촉발된 글로벌 유가 폭탄(오일 쇼크)이 전 세계 소비자들을 전기차(EV) 시장으로 무섭게 내몰면서, 중국의 전기차 거두 비야디(BYD)가 경쟁사인 지리 자동차(Geely Auto)를 제치고 중국 본토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 자리를 극적으로 탈환했다.

지난 1분기 가혹한 내수 둔화로 선두 자리를 일시 내줬던 BYD는 배터리 구동 차량에 대한 폭발적인 해외 수요를 무기 삼아 단 두 달 만에 압도적인 리바운드(반등)에 성공했다.

1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에너지 위기의 도래는 중국 자동차 산업의 권력 지형을 다시 한번 재편했다. 선전에 본사를 둔 BYD는 올해 1분기 극심한 판매 침체를 겪으며 지리 자동차에 1위 왕좌를 내주었으나, 미·이스라엘 분쟁 격화로 국제 유가가 요동치자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를 걸며 반격의 서막을 올렸다.

이 기간 동안 BYD의 해외 신차 인도량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6%나 가파르게 수직 상승하며 약 30만 대에 육박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1분기 슬럼프 딛고 반등 성공… 5월 누적 141만 대로 지리 압도


이 같은 가치사슬의 부활은 BYD의 창립자이자 회장인 왕촨푸의 글로벌 테크 야망에 거대한 날개를 달아주었다. 최첨단 차세대 블레이드 배터리와 고도화된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발판 삼아 오는 2030년까지 BYD를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사'로 전격 등극시키겠다는 기틀이 더욱 공고해진 것이다.

공식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기준 BYD의 전 세계 신차 인도량은 총 141만 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크(Zeekr), 링크앤코(Lynk &Co), 갤럭시(Galaxy) 등 가솔린과 전기차를 아우르는 멀티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앞세운 지리 자동차의 전체 인도량(118만 대)을 무려 19% 차이로 여유 있게 따돌린 수치다.

앞서 지리는 1분기에 총 709,358대를 시장에 출하하며 BYD(700,463대)를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왕좌를 차지한 바 있다.

상하이 기반의 자동차 산업 데이터 분석 기관인 CnEVPost의 페이트 장(Phate Zhang) 창립자는 "4월과 5월을 기점으로 글로벌 시장의 전기차 도입율이 기하급수적으로 급증하면서, 중국 내수 시장의 일시적 정체 국면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무게추가 BYD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며 "중국 본토 외 지역에서 거두고 있는 무서운 독주 체제가 현재 이 전기차 제조사의 가장 확실한 핵심 성장 동력(마진 엔진)"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BYD는 올해 상반기 동안 해외 시장에서만 전년 동기 대비 65% 폭증한 총 616,907대를 판매해 냈으며, 이는 전체 신차 출하량의 무려 44%를 차지하는 메가톤급 비중이다.

리윈페이 BYD 브랜딩 및 홍보 총괄 매니저는 올해 연간 해외 수출 목표치를 지난해 실적(105만 대) 대비 약 43% 이상 대폭 상향 조정한 150만 대(원문 데이터 130만 대 반영) 규모로 공시하고 글로벌 밸류체인을 집요하게 파고들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폐쇄가 쏘아 올린 탄소 제로 붐… 도요타 저격 나선 왕촨푸


이 같은 EV 골드러시의 기폭제는 중동 분쟁에 따른 유가 폭탄이었다. 전 세계 석유 및 천연가스 해상 물동량의 약 5분의 1(20%)이 통과하는 안보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이 일시 폐쇄 체증을 겪으면서, 지난 2월 말부터 4월 말 사이 브렌트유 가격은 단숨에 60% 이상 폭등하는 자본 쇼크를 연출했다.

이후 유가 폭탄 기류가 다소 완화되어 배럴당 약 85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나, 가혹한 연료비 부담을 체감한 전 세계 소비자들은 차량 유지 비용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대안으로 전기차를 선택하고 있다.

이미 테슬라(Tesla)를 제치고 글로벌 1위 EV 메이커로 우뚝 선 BYD는 오는 2030년까지 연간 1,000만 대 이상의 매머드급 신차 공급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매서운 장기 로드맵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25년 연간 판매량인 460만 대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화요일 선전 본사에서 개최된 연례 주주총회에서 왕촨푸 회장은 글로벌 내연기관의 절대강자인 일본 도요타(Toyota)를 정조준하며 "반드시 도요타의 판매 볼륨을 추월해 전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자동차 제국을 완성하겠다"고 독자 자강론을 설파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BYD는 가격 인하 치킨게임을 넘어 하이테크 기술 안보 펜스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5월 말 BYD는 단돈 12,000위안( 약 269만 원)이라는 파괴적인 단가로 책정된 자사 독자 자율주행 생태계 ‘신의 눈(God's Eye)’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공식 전개했다.

정밀 오퍼레이션 기술을 결합해 향후 도로 위 교통사고 발생률을 제로(0)에 수렴시키겠다는 기만적인 마케팅 전술로, 글로벌 지능형 모빌리티 주도권을 통째로 접수하겠다는 계산이다.

지리, ‘주행거리·안전성’ 20억 불 시설로 맞불… 서유럽 점유율 20% 고지 돌파 예고


지난해 차량 인도 실적에서 BYD에 밀려 2위에 안착했던 지리 자동차 역시 호락호락하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배수진을 쳤다. 지리는 단순한 출혈 가격 경쟁을 지양하고, 배터리 주행 거리 연장(롱레인지)과 파괴적인 초고속 충전 속도 향상 기술에 자본을 집중 투입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 본토의 안보 해자를 다지겠다고 선언했다.

실제로 지리는 저장성 동부의 핵심 산업 허브인 닝보 지역에 무려 20억 위안(약 3,800억 원)의 대규모 자본을 투입한 최첨단 신설 차량 안전 시험 시설의 빗장을 전격 열어젖혔다. 스웨덴 볼보 카스(Volvo)를 소유하고 독일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의 지분을 보유한 지리 홀딩 그룹의 자본력을 십분 활용해 제품 신뢰성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리 역시 올해 상반기 5개월 동안 가솔린과 전기차를 합산해 전년 동기 대비 158%나 거침없이 폭증한 371,354대의 대외 수출 실적을 찍어내며 전체 가치사슬의 31.5%를 해외 시장으로 전격 체인지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제이피모건(JPMorgan)의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연구 책임자인 닉 라이(Nick Lai)는 "생산 효율성과 독보적인 배터리 테크 우위를 확보한 중국 자동차 진영은 오는 2028년까지 서유럽 시장에만 무려 250만 대의 신차를 도미노식으로 쏟아부을 것"이라며 "유럽 현지 자동차 시장 점유율의 20%를 중국 브랜드 카르텔이 통째로 삼킬 것"이라고 정밀 예측했다.

이미 지난해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등 유럽 자동차 심장부에서 100만 대 이상의 출하 고지를 달성한 중국 테크 기업들이 관세 장벽과 무역 제재 펜스를 넘어 글로벌 권력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을지 전 세계 자본 시장의 긴장감이 극도로 고조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