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카드업계와 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 는 오는 4일부터 신용카드사와 맺어 온 자동납부 접수 대행 제휴 업무를 중단한다. SK텔레콤은 지난 2일부터 이미 이 서비스를 중지한 상태다.
다만 그동안 신용카드를 통해 통신료를 납부해 오던 기존 가입자는 그대로 이용이 가능하고, 이를 원하는 고객은 이통사를 통해 신용카드 자동납부를 신청할 수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이동통신 가입자에게 자동 납부를 권유하는 과정에서 본인 동의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며 "이와 관련해 소비자 민원이 늘어나자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제휴를 중단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제휴 중단은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상과 관련한 이통사의 '실력행사'라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최근 카드사들은 새로운 여신전문금융전문업법(여전법) 시행에 따라 지난해 12월22일부터 통신사에 적용해왔던 기존(1.1~1.5%)보다 높은 1.8%대로 수수료율을 높였다.
이에 이통사들은 1.5%이상 수준의 인상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통사들은 만약 카드사가 수수료율 인상을 감행할 경우 제휴할인 폐지, 마일리지 축소 등 까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이통사들의 움직임에 금융당국은 "이통사가 개정된 수수료율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공정거래위원회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형법 적용도 가능하다"는 강경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어 갈등의 골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