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광필이 탄핵이 확정된 오는 10일 개인 블로그에 “각하시켜 대한민국이 안정을 찾길 원했지만 졌다. 먼저 간다”며 분신을 예고하는 듯한 글을 남겼다. 앞서 9일 이광필은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카페에 “탄핵이 인용되면 국회에서 자결하겠다”고 언급했었다.
하지만 박사모 홈페이지에 올라온 반응은 정반대였다. 회원들은 “자해는 절대 안 됩니다” “몸 조심하시고 억울함을 노래해주세요” 등 박사모 회원들은 가수 이광필을 걱정하는 글을 올렸다. “단 한사람의 힘이라도 필요합니다”라며 동참을 독려하는 글도 있었다.
한편 지난 8일 탄핵 심판이 인용되면 목숨을 내놓겠다고 발언했던 정미홍 KBS 전 아나운서는 관련 언급에 대해선 침묵하고 있다. 다만 위안부 이야기를 다룬 추적 60분의 '소녀상의 눈물'을 편파 방송이라 규정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누리꾼들의 분노를 샀다. 누리꾼들은 “약속 지키시는 건가요?” “조의금은 어디로 보내나요?” 등 정미홍 전 아나운서의 발언을 비꼬는 댓글을 달았다.
정미홍 전 아나운서의 분신 발언 이후 박사모 홈페이지에서도 관련 글이 올라왔다. “불의에 항거한 4·19 정신이다” “우리가 지켜내자” 등의 반응이 실시간으로 달렸다. 심지어 박사모 회원들은 정미홍 전 아나운서를 백년전쟁 때 프랑스를 위기에서 구한 ‘잔다르크’에 비유해 ‘정다르크’(?)라 부르기도 했다.
정미홍 전 아나운서가 페이스북에 “사무실로 협박 전화가 온다”는 글을 쓰자 박사모 홈페이지에는 정 아나운서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동지님의 곁에는 태극기가 있다” “칠순인데 정문에서 보초라도 서고 싶다”는 댓글이 달렸다.
오소영 기자 o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