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교부가 지난 4일 한국과 스페인의 전략대화장에 '구겨진 태극기'를 세운 책임을 물어 담당 과장을 보직 해임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해당 과장의 본부 근무를 명하는 인사 조치를 7일 공지했다. 사태가 발생한 이후 사흘 만의 인사 조치다. 필요할 경우 추가 조치도 검토할 계획이다.
앞서 외교부는 조현 1차관과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스페인 외교차관이 참석한 제1차 한-스페인 전략대회에서 구겨진 태극기를 세워 논란을 빚었다. 중요한 외교 의전 행사에서 국기에 대한 사전 점검을 소홀히 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외교부가 사흘 만에 인사 징계에 나선 것은 최근 외교 행사에서 잇따라 의전 실수가 빚어지면서 기강 해이 논란이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외교부 당국자들은 구겨진 태극기 논란 당일인 지난 4일 기자들에게 "실수가 있었고 적시에 바로잡지 못한 것에 대해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관련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재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