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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 수업 이후 학교폭력 증가…피해 연령도 어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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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 수업 이후 학교폭력 증가…피해 연령도 어려져"

교육부, '학교폭력 대응 패러다임 변화 방향' 세미나 개최
교육부 차관 "학교폭력 발생하면, 누구든 엄정 조치"

10일 서울 중구 로얄호텔에서 열린 학교폭력 대응 패러다임 변화 방향 세미나에서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10일 서울 중구 로얄호텔에서 열린 학교폭력 대응 패러다임 변화 방향 세미나에서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 대면 수업이 진행되면서 학교폭력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피해 학생의 연령도 낮아지는 추세로 이에 따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신태섭 이화여대 학교폭력예방연구소 부소장은 10일 오후 서울 중구 로얄호텔에서 교육부 등이 주최한 '학교폭력 대응 패러다임 변화 방향' 세미나 발제자로 나서 이같이 지적했다.
신 부소장은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년 등교 중단으로 학교폭력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이 시기 전반적인 학교폭력은 감소했지만 사이버폭력 피해가 증가했다. 교육부의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이버폭력의 피해 응답률이 2017년 9.8% 대비 2020년 12.3%로 크게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등교 수업이 재개되면서 2021년 1학기 이후 학교폭력은 증가했고 지난해도 이런 추세가 이어졌다.

특히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 35.6% 응답률을 보였던 언어폭력은 2021년 1차 조사에서 41.7%로 크게 높아졌다. 같은 기간 성폭력도 3.9%에서 4.7%로 늘었다.

지난해 초등학생들의 피해 응답률이 중학생의 약 4배, 고등학생의 12배로 나오는 등 학교폭력을 경험하는 연령도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 부소장은 "코로나19 이후 이전과는 다른 패턴(경향)이 확인되고 있기 때문에 패러다임(개념 틀) 전환을 준비해야 될 시기"라며 "피해학생을 더욱 적극적으로 보호하려는 다양한 노력을 강화하고, 가해 학생에 대해 보다 실효성 있는 조치를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교 문화 개선, 예방 교육 강화를 통한 예방 노력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한편으로는 사안 발생 시 전문성에 기반해 적극적인 대응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피해학생의 철저한 보호나 가해학생의 진정한 반성 기회 마련 등 근본적으로 보완할 부분도 많다"며 "피해학생 보호를 우선 중시하고,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도의 개선이 새로운 형태의 잘못된 행동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며 "이번에 조금 더 발전되고 근본적인 대책 방안을 고민할 때 이 부분을 꼭 유념하여 중지를 모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정 차관은 엄정주의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근절을 위해 일방적, 지속적, 집단적인 학교폭력이 일어나면 그 누구든 엄정한 조치를 받게 된다는 원칙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