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초 요금 윤곽, K패스 연계 할인 검토
민자 구간 비중이 높아 상대적 부담 커질 수도
민자 구간 비중이 높아 상대적 부담 커질 수도

국토교통부는 오는 3월 말 개통을 앞둔 GTX-A 노선의 요금을 2월 초께 확정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GTX가 대심도(지하 40m 이상)에 건설되고, 최고 속도도 180㎞에 이르는 준고속철도급의 철도인 만큼, 기존 지하철보다는 높은 요금이 책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GTX-A 노선은 민자 구간(파주~삼성, 46.0㎞)과 재정 구간(삼성~동탄, 39.5㎞)으로 나뉘는데, 민자 구간 비중이 재정 구간보다 높다 보니 상대적으로 이용객들의 요금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토부 관계자는 "민자로 들어오면 사업성도 확보돼야 되고, 국민들의 교통 부담도 고려를 해야 되는 그런 양쪽을 다 봐야 되는 측면이 있다"며 "재정보다는 (요금이) 약간 올라갈 수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만약 재정으로 가게 되면 운영비에 대한 부담을 지자체가 계속 가져가야 되는데, 지자체가 부담하는 비용은 결국 또 지자체의 세금, 즉 국민들의 세금에서 나오는 돈"이라며 "그 부담을 지자체 주민들에게 지울 것이냐 아니면 그 교통을 이용하는 승객에게 지울 것이냐는 문제"라면서 "당연히 사업성도 확보가 돼야겠지만 국민 부담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수도권 지하철의 왕복 요금은 1000원~2000원 수준이다. GTX-A 노선의 왕복 요금이 1만원을 넘어설 경우, 기존 지하철보다 2배 이상 비싸지는 셈이다.
이에 따라 GTX-A 노선의 이용객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GTX-A 노선은 파주 운정~서울역 구간을 연내 개통하고, 2028년에는 전 구간을 완전 개통할 예정인 만큼, 수도권 서북부와 남부 지역 주민들의 출퇴근 교통비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는 GTX-A 노선의 요금을 결정할 때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주말 10% 할인 ▲대중교통 환승 할인 적용 ▲K-패스 연계 등의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K-패스는 오는 5월부터 시행되는 후지급형 교통카드로, 월 15회 이상 정기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지출 금액의 일정비율(일반인 20%, 청년층 30%, 저소득층 53%)을 다음 달에 돌려받을 수 있다.
국토부는 GTX-A 노선의 요금이 최종 확정되면, 개통 전 국민에게 충분히 알려 이용자들의 혼란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