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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 출근길 해법은 ‘중간배차’와 ‘전세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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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 출근길 해법은 ‘중간배차’와 ‘전세버스’

무작정 증차보다 똑똑한 배차 추진
시민 눈높이 맞춘 맞춤형 대응
광역버스 1000번 2층 버스가 고양시 도로를 주행하는 모습. 사진=고양시이미지 확대보기
광역버스 1000번 2층 버스가 고양시 도로를 주행하는 모습. 사진=고양시
고양특례시(시장 이동환)가 무작정 증차 대신 시민 불편이 집중되는 곳에 한정된 자원을 똑똑하게 배치하는 방식으로 출근길 교통 해법을 제시했다고 28일 밝혔다.

광역버스 입석 금지 조치가 시행된 지난해 말 이후, 수도권 외곽 도시인 고양시는 출근길 혼잡 문제가 심각해졌다. 특히, 1000번 직행좌석버스는 상류 구간인 일산에서 이미 만석이 되어, 덕양구 행신동 정류소에서는 연이어 시민들이 탑승하지 못하는 일이 반복됐다.

정류장에는 긴 대기줄이 늘어서고, 시민 간 실랑이와 불편 민원도 잦아졌다. 이에 고양시는 시민의 교통권 보장을 위해 보다 정밀한 대응책을 모색했고, 그 결과가 전국 최초의 ‘중간배차’ 방식 유지, 전세버스 추가 투입, 2층 전기버스 도입 등이다.

대중교통 분야에서 ‘중간배차’는 기존 노선 중간 지점에서 새 차량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승객이 몰리는 특정 지역에 버스를 집중 배치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고양시는 광역버스 준공영제 체계 내에서 전국 유일하게 이를 시행하고 있으며, 덕양구 지역의 교통권 보호를 위해 국토부 산하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를 설득해 제도를 유지했다.
이번 조치로 고양시는 △전세버스 2대 추가 투입 △중간배차 하루 6회 유지 △2층 전기버스 5대 도입 등을 통해 탑승 불가 해소에 성공했다. 행신초교, 고양경찰서 등 주요 정류장에서 무정차 문제는 크게 완화됐다.

특히 고양시는 운수종사자 부족 등으로 감차 압박을 받던 민영 노선에 대해서도 운수업체를 독려해 정상 운행을 회복했다. 이는 단순히 차량을 늘리기보다 존재하는 자원을 효과적으로 운용하는 행정 역량의 결과라는 평가다.

고양시는 출퇴근 시간과 일반 시간대의 수요 차이가 크다는 도시 특성을 감안했다. 혼잡 시간대에만 집중하는 탄력 배차 전략을 펴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향동~DMC역 구간의 730번 시내버스 중간배차 운영이 시작되었고,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동환 시장은 “출퇴근길 불편 해소를 위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선택했다”며 “앞으로도 예산은 최소화하고 시민 만족은 극대화하는 ‘실용 교통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영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v40387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