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국회에 따르면 우 원내대표 시절인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과 만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만남으로, 전승절 열병식 직전 톈안먼 망루 대기 장소에서 악수를 나누며 “오랜만입니다. 7년 만이에요.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고, 김 위원장도 “네, 반갑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상황이 허락하지 않아 심층 대화는 나누지 못했으나 우 의장은 한반도 평화 구축의 중요성을 새삼 느꼈다고 전했다.
또한 우 의장은 전날 열린 환영 리셉션 오찬에서 푸틴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다. 푸틴 대통령은 남북 관계에 대해 물었고, 우 의장은 “한반도 평화가 세계 평화와 연결되어 있다”고 답했다. 러시아 내 130여 개 한국 기업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때 한국의 금강산과 울산 반구대 암각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그리고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총회와 관련한 문화를 전하며 협력을 요청받기도 했다.
우 의장은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과도 인사를 나누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 의장은 이번 전승절 참석이 한중 간 역사의 공유와 우호 증진을 위한 계기라고 강조하며 한중 관계 발전에 중점을 두고 방문에 임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중국 전승절 행사에 북한과 러시아 등 ‘반서방 연대’ 성격이 짙은 국가들이 대거 참석하는 가운데 우 의장의 방문이 정치·외교적 파장과 방향성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 의장은 대통령 특사가 아니며 별도의 정치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았다고 분명히 했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우 의장은 한반도 평화와 남북 교류 증진, 한중 협력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임광복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