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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찬의 골프&]천년(千年)을 이어온 생명력...충남 태안 솔라고CC의 명물 '팽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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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찬의 골프&]천년(千年)을 이어온 생명력...충남 태안 솔라고CC의 명물 '팽나무'

-20~23일 KPGA투어 동아회원권그룹 오픈
팽나무. 사진=강병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팽나무. 사진=강병구 기자
[태안(충남)=인성찬 대기자]수령(樹齡)이 1000년을 훌쩍 넘는 거목(巨木)이 골프장 코스 한켠에 살아 숨 쉬고 있다면 믿어질까.

충남 태안의 솔라고 컨트리클럽 솔 코스(파72·7440야드). 이곳에서 20일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총상금 7억 원, 우승상금 1억 4000만 원)이 개막해 나흘간의 열전에 들어간 가운데 대회의 또 다른 주인공이자 잔잔한 감동을 주는 존재가 화제다. 바로 클럽하우스 곁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1000년 지기 '팽나무'다.

이 나무는 원래 전남 무안군 해제면에서 오랜 세월 마을의 터를 지켜온 보호수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도로 확장 공사로 인해 벌목 위기에 처하게 됐다. 이 소식을 접한 솔라고CC 박경재 회장이 나무의 역사적·생태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사비를 들여 이곳 골프장으로 극적으로 이전해왔다. 둥지를 옮기기 전 측정된 규격은 높이 약 16m, 둘레만 무려 약 8m에 달하는 거대한 위용을 자랑했다.

느릅나무과에 속하는 낙엽활엽교목인 팽나무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에 주로 분포한다. 은행나무, 느티나무와 함께 마을 어귀나 바닷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정자나무'로 꼽힌다.
원래 높이 20m, 지름 1~2m 이상으로 웅장하게 자라는 팽나무는 사방으로 가지가 넓게 퍼져 특유의 둥글고 아름다운 수형(평정형)을 만든다. 잎은 달걀 모양이나 타원형이며, 좌우가 비대칭인 독특한 형태를 지닌다. 4~5월이면 연노란색의 작은 꽃이 피고, 10월에는 지름 7~8mm 안팎의 둥근 열매가 적갈색으로 익어 달콤한 맛으로 새들의 좋은 먹이가 된다. 공해와 추위, 메마른 땅은 물론 강풍과 해풍에도 매우 강해 남해안과 도서 지방, 해안가 근처에서 수백 년의 세월을 거뜬히 버텨내는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예로부터 조상들은 팽나무의 단단한 목질과 강인함을 사랑했다. 나이테가 고르고 잘 갈라지지 않아 전통 가구재나 건축재로 쓰였다. 특히, 물에 접해도 잘 썩지 않아 최고급 도마 재료로 명성이 높았다. 잔가지와 껍질은 한방에서 이뇨, 요통, 종기 치료 등의 약재로도 활용됐다. 마을 입구에 팽나무를 심어 액운을 막고 평안을 기원했던 선조들의 마음처럼, 오늘날 솔라고CC의 팽나무 역시 초록빛 필드를 찾은 이들의 마음을 아늑하게 품어주는 든든한 수호목으로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안성찬 글로벌이코노믹 대기자 golfahn5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