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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약주, 기술주보다 비싸졌다…20년 만의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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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약주, 기술주보다 비싸졌다…20년 만의 역전

미즈호 "의료기기주 상대적 투자 기회"…민주당 의회 장악에도 정책 변화 제한 전망
헬스케어 ETF, 트럼프 취임 후 32% 상승…S&P500보다 9%포인트 앞서
지난 7월 3일(현지시각) 호주 시드니의 비텍스 파마슈티컬스 의약품 제조시설에서 캡슐 의약품이 생산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7월 3일(현지시각) 호주 시드니의 비텍스 파마슈티컬스 의약품 제조시설에서 캡슐 의약품이 생산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의 11·3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의회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헬스케어 업종에 대한 기대가 커졌지만 제약주와 의료기기주의 투자 전망은 크게 엇갈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제약주가 20년 만에 기술주보다 높은 가치평가를 받고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인 반면 수년간 주가가 부진했던 의료기기주는 상대적으로 투자 기회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CNBC는 일본 금융회사 미즈호의 헬스케어 담당 애널리스트 재러드 홀츠가 민주당의 의회 장악 이후에도 정책 교착으로 업종 전체의 상승세가 제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고 8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홀츠는 지난 4일 CNBC 프로그램에 출연한 자리에서 향후 2년 동안 헬스케어 정책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제약주가 20년 만에 처음으로 기술주보다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며 제약주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이고 의료기기주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제약주 20년 만의 고평가…의료기기주는 수년간 부진


홀츠는 미국 헬스케어 업종을 하나의 투자 대상으로 보기보다 세부 업종별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약주는 이미 상당한 상승세를 기록해 투자 매력이 낮아졌다고 판단했다.

반면 일부 의료기기주는 주가가 수년 만의 최저 수준에 근접해 있어 향후 정책 변화에 따른 반등 여력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의료기기주가 단기간에 상승할 것으로 단정하지는 않았다.

그는 최근 2년 동안 시행된 규제를 가까운 시일 내에 되돌릴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를 밝혔다.

따라서 의료기기주에 대한 투자 판단도 향후 규제 변화와 정책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홀츠는 헬스케어 관련 종목을 모두 매수하기보다 개별 기업과 세부 업종을 선별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간선거 다음 날 3% 급등…주간 상승분은 소멸


미국 헬스케어주는 중간선거 직후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스테이트스트리트의 헬스케어 셀렉트 섹터 상장지수펀드(ETF·XLV)는 선거 다음 날인 4일 하루 동안 3% 상승했다.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서 의료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5일 미국 증시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하면서 헬스케어주도 동반 하락했다.

결국 XLV는 한 주 동안 거의 변동이 없는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홀츠는 통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 헬스케어 세부 업종들이 선거 직후 일제히 상승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이같은 주가 움직임이 다소 이례적이라고 지적하면서 단기적인 동반 상승만으로 업종 전반의 투자 전망이 개선됐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다만 올해 헬스케어 업종의 장기 수익률은 여전히 미국 증시 전체를 크게 앞서고 있다.

XLV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월 취임한 이후 약 3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상승률보다 약 9%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민주당 의회 장악에도 정책 교착 가능성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했지만 헬스케어 정책의 실질적인 변화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고려해야 할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유지하고 있어 의회가 추진하는 정책 변화에 제동을 걸 수 있기 때문이다.

홀츠는 앞으로 2년 동안 헬스케어 분야에서 큰 변화가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민주당의 의회 장악이 곧바로 기존 의료정책의 전면적인 수정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그는 최근 수년간 도입된 규제를 단기간에 철회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같은 상황에서는 특정 업종이 정치적 기대만으로 상승하더라도 실제 정책 변화가 뒤따르지 않으면 투자심리가 약해질 수 있다.

◇2028년 대선 결과가 헬스케어주 향방 변수


홀츠는 미국 헬스케어 업종의 보다 뚜렷한 정책적 전환점이 2028년 대통령 선거 이후에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민주당이 차기 대선에서 승리하고 상·하원 다수당 지위까지 유지한다면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한 일부 의료정책이 수정되거나 철회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같은 조건이 충족될 경우 헬스케어 업종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는 2028년 선거 결과와 의회 권력 구도에 따라 달라지는 조건부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했더라도 대통령의 거부권과 정치적 대립으로 정책 변화가 지연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홀츠는 이같은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헬스케어 업종 전체에 투자하기보다 상대적으로 가치평가 부담이 낮은 세부 업종을 선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NBC는 민주당의 의회 장악에도 헬스케어 업종의 향후 전망이 불확실하며 제약주와 의료기기주 사이에서 투자 매력의 차이가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