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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부터 선별까지 로봇이 "… 中 아스파라거스 시장, '지능형 로봇' 도입으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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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부터 선별까지 로봇이 "… 中 아스파라거스 시장, '지능형 로봇' 도입으로 도약

중국 장쑤성 롄수이현 온실서 수확·운송·분류 일체형 스마트 로봇 시연 성공
中 아스파라거스 기계화율 20% 미만 병목… 고부가가치 작물 특성 살려 농가 도입 여력 충분
글로벌 가공 수출량 47% 차지한 1위 공급국… 한국·일본·유럽 프리미엄 화이트 아스파라거스 시장 정조준
중국의 아스파라거스 산업에 최첨단 인공지능(AI)과 로봇 공학이 본격 결합하면서 농업 자동화의 일대 전환점이 마련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아스파라거스 산업에 최첨단 인공지능(AI)과 로봇 공학이 본격 결합하면서 농업 자동화의 일대 전환점이 마련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대표적 고부가가치 환금 작물인 아스파라거스 산업에 최첨단 인공지능(AI)과 로봇 공학이 본격 결합하면서 농업 자동화의 일대 전환점이 마련되고 있다.

파종과 시비, 병해충 방제에 비해 자동화가 극도로 까다로웠던 수확과 선별 공정에 자율주행 로봇이 투입되면서, 농촌 고령화와 인건비 급증으로 신음하던 현지 농가에 생산성 혁신의 돌파구가 열렸다는 평가다.

11월 8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 동부 장쑤성 화이안시 롄수이(漣水)현의 대규모 온실 농단에서 수확, 운반, 선별 작업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다목적 지능형 농업 로봇 제품군이 첫선을 보였다.

중국 서부 쓰촨성 농업과학원 연구팀과 중국 농림부 산하 난징 농업기계화연구소가 공동 개발한 이 로봇은 고난도 비전 센싱과 정밀 로봇 팔을 장착해 여린 아스파라거스 줄기를 손상 없이 정확하게 판별해 잘라내고 크기별로 자동 분류하는 기술을 성공적으로 실증했다.

기계화율 20% 미만 병목 해소… "농가 수익성 높아 로봇 구매 여력 충분"


중국 아스파라거스 산업은 급성장하는 규모에 비해 수확 자동화율이 현저히 낮아 구조적 한계에 부딪혀 왔다.

로봇 개발을 총괄한 샤선페이(Xia Shenfei) 난징 농기계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현재 중국 아스파라거스 산업의 전반적인 종합 기계화율은 여전히 20% 미만에 머물러 있다"며 "농촌의 기술 혁신 바람 속에 성능이 뛰어나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갖춘 스마트 농기계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샤 연구원은 "거름 주기와 농약 살포, 잡초 제거 등은 이미 부분적인 기계화가 이뤄졌지만, 땅속에서 갓 솟아나는 줄기를 상처 없이 꺾고 품질 등급을 매기는 수확 및 후처리 선별 공정은 여전히 인력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최대 병목 지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스파라거스를 첫 타깃으로 선정한 이유는 채소 작물 중 단위 면적당 수익성이 가장 높아, 농가들이 고가의 첨단 스마트 로봇 설비를 실질적으로 구매하고 도입할 수 있는 자금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연간 120만 톤 생산·1,000억 위안 육박… 가공 아스파라거스 글로벌 47% 장악

중국 농민부 공식 매체인 농민일보(農民日報)에 따르면, 중국의 연간 아스파라거스 생산량은 약 120만 톤에 달하며, 올해 전체 수확 가치는 1,000억 위안(약 19조 4,0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은 장기 보존용 통조림 및 가공 아스파라거스 분야에서 전 세계 공급망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유엔 상품무역통계(UN Comtrade)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중국의 가공 아스파라거스 수출량은 3만 4,773톤으로, 전 세계 총수출 물량의 47%, 수출 금액 기준 38%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세계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다만 생채소 형태로 항공 유통되는 글로벌 신선 아스파라거스 시장에서는 페루와 멕시코의 지배력에 밀려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롄수이현 온실 재배로 태풍 극복… "韓·日·유럽 수출로 안정적 고수익"

지능형 로봇의 첫 실증 무대가 된 장쑤성 롄수이현은 기후적 악조건을 시설 농업으로 극복한 중국 아스파라거스의 핵심 전략 기지다.

평야 지대이자 태풍이 잦은 이 지역은 1,333헥타르(약 400만 평)가 넘는 최신 온실 설비를 갖추고 연간 5만 톤 이상의 아스파라거스를 생산하며 연간 10억 위안(약 1,940억 원) 이상의 지역 경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롄수이 한 곳에서만 중국 전체 온실 재배 아스파라거스 생산량의 약 30%를 책임지고 있다.

현지 대규모 재배 농가 대표인 정비아오(Zheng Biao)는 "생산 비용이 치솟고 자국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는 한국, 일본, 유럽 시장으로 롄수이산 최고급 화이트 아스파라거스가 집중 수출된다"고 전했다.

그는 "일반 채소는 풍작이 들면 가격이 폭락해 농가가 큰 타격을 입지만, 수출 판로가 탄탄한 아스파라거스는 가격 방어가 확실하다"며 "온실 설비를 통해 봄부터 가을까지 수확 기간을 대폭 늘렸고, 이제 스마트 로봇까지 안착한다면 생산 효율이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비용 낮추고 지역별 범용성 높여야 상용화 안착"


다만 농업 현장에서는 로봇의 본격적인 상용화를 가로막는 기술적·경제적 과제도 여전히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샤 연구원은 "인간 노동력을 로봇으로 대체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거대한 대세이지만, 농업은 공장처럼 즉각적인 초과 이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에 농업용 로봇의 판매가격이 지나치게 높아서는 보급에 실패한다"고 짚었다.

이어 "비옥하고 습한 쓰촨의 토양에서 완벽히 작동하는 로봇이 건조하고 모래가 많은 신장의 노지 환경에서는 센서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다"며 "다양한 지형과 재배 환경에 두루 적용할 수 있는 알고리즘의 '기술 범용성(Generalisability)'을 확보하고 제조 단가를 낮추는 것이 최종 상용화의 핵심 열쇠"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농업 기술 전문가들은 "중국이 방대한 내수 농업 생태계와 센서·로보틱스 제조 인프라를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작물부터 농업 자동화를 빠르게 실현하고 있다"며 "수확용 AI 로봇이 본격 양산 체제에 돌입할 경우, 동아시아 및 글로벌 프리미엄 신선 농산물 시장에서 중국산 농산물의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이 서방 국가들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격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