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5개 인구감소지역 ‘반값여행’ 확산…영천도 9월부터 여행경비 50% 환급
대표 명소 벗어나면 110년 전통정원…귀애고택·미술마을·폐교미술관 한곳에
대표 명소 벗어나면 110년 전통정원…귀애고택·미술마을·폐교미술관 한곳에
이미지 확대보기여행경비의 절반을 돌려주는 ‘반값여행’이 전국 인구감소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관광객의 방문을 지역 내 관광과 소비로 이어가기 위한 사업이다.
영천도 이달부터 반값여행에 합류했다.
화남면 귀호리의 귀애정과 귀애고택도 그중 하나다.
1916년경 건립된 귀애정의 전통정원과 고택을 둘러본 뒤 별별미술마을과 시안미술관까지 이어갈 수 있다.
한 동네를 걷는 동안 전통정원과 고택, 농촌마을, 현대미술을 차례로 만날 수 있다.
보현산 밖 110년 정원…귀애정의 재발견
귀애정은 우목산 자락에서 귀애고택과 연못, 사당이 한 풍경으로 이어지는 곳이다.
정자는 조선 후기 학자 귀애 조극승을 기리기 위해 1916년경 건립됐다.
조극승이 후학을 가르치던 자리로, 그의 생가 바로 옆에 세워졌다.
정면 4칸, 측면 3칸의 겹처마 팔작지붕 정자와 사당이 함께 남아 있다.
오래된 건물만 보는 곳이라기보다 고택과 연못, 산자락이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당시 선비의 생활공간을 함께 들여다볼 수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눈길을 끄는 곳은 정자 앞 연못이다.
네모난 연못 한가운데 둥근 섬을 두고 세 면에는 담장을 치지 않았다.
덕분에 연못 너머 산과 들까지 정원 풍경처럼 이어진다.
정자와 사당, 연못이 함께 남아 당시의 건축과 정원문화를 한 공간에서 살펴볼 수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영천시는 주변을 둘러막지 않은 이런 개방적인 구성이 귀애정 정원의 특징이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건축·조경적 가치를 인정받아 귀애정은 2013년 4월 8일 경상북도 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정자 한 채보다 연못과 둥근 섬, 주변 산과 들까지 함께 바라볼 때 110년 정원의 풍경이 온전히 드러난다.
연못 위 육각정·사람 머무는 고택…옛 공간의 현재
귀애정 앞 연못 한가운데에는 둥근 인공섬과 육각정이 자리한다.
나무다리가 정자와 섬을 잇고, 뒤로 고택과 들판이 이어진다.
이미지 확대보기정자 앞에는 길이 1m가량의 돌거북도 놓여 있다.
연못을 바라보는 모습으로 만들어져 귀애정의 이름과 정원 풍경을 함께 살린다.
귀애정 가까이에는 사당과 귀애고택이 자리한다.
귀애정이 선비가 머물며 풍경을 즐기던 공간이라면 귀애고택은 실제 생활이 이어졌던 한옥이다.
사랑채와 안채, 대문채 등 옛 살림공간이 남아 있어 당시 생활상을 함께 볼 수 있다.
귀애고택은 지금도 사람을 맞는다.
한옥 숙박과 다도·국궁 등 전통체험을 운영하고, 고택 마당에서는 음악회와 결혼식도 열린다.
전통혼례부터 일반 예식까지 고택을 활용한 다양한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옛집을 바라보는 데서 끝나지 않고 그 안에 머물며 전통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귀애고택의 또 다른 매력이다.
고택에서 현대미술까지…마을 전체가 작품인 가래실 문화마을
이미지 확대보기귀애정과 귀애고택이 자리한 귀호리 일대는 가래실 문화마을로 이어진다.
2011년 마을미술프로젝트를 시작으로 골목과 담장, 버스정류장, 저수지, 빈집과 오래된 정미소 등 주민들의 생활공간 곳곳에 미술작품을 들였다.
이미지 확대보기별도의 전시장에 작품을 모으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걷는 길과 바람 길, 스무골길, 귀호마을 길, 도화원 길 등 다섯 갈래 길을 따라가면 농촌 풍경과 현대미술을 함께 만날 수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마을의 또 다른 중심에는 시안미술관이 있다.
옛 화산초등학교 가상분교를 리모델링해 2004년 문을 열었다.
7000여평의 폐교 부지에 3층 전시관과 6000여평 규모의 잔디 야외조각장, 야외음악당 등을 갖췄다.
학교의 흔적을 남긴 건물 안에서는 현대미술 전시를 열고, 야외에서는 넓은 잔디밭을 따라 조각 작품을 둘러볼 수 있다.
2005년에는 한국여행작가협회가 ‘폐교를 활용한 가장 아름다운 미술관’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귀애정에서 출발하면 고택을 지나 별별미술마을의 작품을 보고 시안미술관까지 이어진다.
110년 된 전통정원에서 농촌마을의 현대미술, 폐교를 되살린 미술관까지 한 마을 안에서 서로 다른 시대의 풍경을 차례로 만날 수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옛 화산초등학교 가상분교를 리모델링한 시안미술관. 폐교 건물과 넓은 야외조각장을 활용해 현대미술 전시와 문화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영천시 블로그
이미지 확대보기반값여행 시작한 영천…숨은 명소까지 넓어지는 발길
영천의 반값여행은 지정 관광지 2곳 이상 방문을 조건으로 한다.
대표 명소 한 곳만 보고 돌아서기보다 주변 관광지까지 함께 둘러보도록 만든 방식이다.
이미지 확대보기별별미술마을과 시안미술관은 반값여행 테마별 추천코스에 포함돼 있다.
귀애정은 두 곳과 가까워 함께 둘러보기 좋다.
110년 된 정자와 연못을 본 뒤 귀애고택을 지나면 농촌마을 곳곳의 현대미술이 이어진다.
조금 더 이동하면 폐교를 고쳐 만든 시안미술관이 나온다.
오래된 정원과 고택, 농촌마을, 현대미술이 가까운 거리에 모여 있어 한 곳을 찾았다가 자연스럽게 다음 장소로 이동할 수 있다.
보현산과 은해사처럼 널리 알려진 명소와는 다른 방식으로 영천을 둘러보게 한다.
반값여행이 관광객의 발길을 대표 명소 밖으로 넓힌다면 귀애정처럼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장소도 함께 주목받을 수 있다.
귀애정에서 별별미술마을과 시안미술관까지 이어지는 길은 아직 많은 관광객에게 낯선 영천의 또 다른 여행길이다.
박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tkay8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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