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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스로 자국 의류업계 벼랑으로 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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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스로 자국 의류업계 벼랑으로 몬다

기업들, 외국 브랜드에 비해 싸게 팔아야 성공한다고 생각



[글로벌이코노믹=배성식기자] 최근 중국과 미국의 50개 의류 브랜드 500여 품목에 대한 가격 조사결과 중국 내 의류 판매가격이 미국보다 평균 70%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들의 외국 브랜드 선호사상이 낳은 결과다.
통상 의류의 가격은 원자재 가격, 인건비, 임대료, 기타 비용 등으로 결정되는 것이 원칙이지만, 올해 중국의 의류시장은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일반적인 요소보다는 고급스런 포장과 매장의 유명세 등이 의류가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모든 외국 브랜드가 가격에 비해 품질이 뛰어난 것은 아니며, 유럽과 미국의 고가 브랜드들도 생산지가 어디냐에 따라 품질 등급에 차이가 많다. 선진국에서는 이런 차이를 비교해 가격을 결정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객관적인 기준을 갖고 구매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현재 프라다, 보스, 코치 등 일부 많이 알려진 브랜드의 제품들 중 상당수가 중국 현지에서 생산되고 있다. 이 제품들이 지역 매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지만, 종종 하이엔드급으로 재포장되고, 대형 마켓에 진열되어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 대학의 패션마케팅학과는 학생들에게 외국 브랜드는 어디에서나 고급제품을 취급하기 때문에 가장 비싸다는 것을 인식시키고 있다. 대학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중국 브랜드는 저가로 가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인 스스로가 자국의 의류업계를 벼랑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중국 의류제조업체와 소매점포들은 어떻게 해야 국산 의류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높은 신뢰를 줄 수 있는지 깊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패션전문가들은 중국기업들이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문화 활동을 개최하고 홍보해 소비자들의 인식변화를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런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중국 의류산업의 미래는 어둡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