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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다그룹 등 중국기업 본국 상장에 '빨간불'…중국 IPO 시장 침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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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다그룹 등 중국기업 본국 상장에 '빨간불'…중국 IPO 시장 침체 원인

중국 주식 시장의 침체로 올 상반기 신규주식공개(IPO)를 공개하는 중국 기업들에게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중국 상업부동산 대기업 완다그룹은 지난 2014년 12월 홍콩에서 상장했지만 지난 5월 상장을 폐지하기로 했다. 사진은 완다그룹의 왕젠린 회장의 모습. /사진 = 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주식 시장의 침체로 올 상반기 신규주식공개(IPO)를 공개하는 중국 기업들에게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중국 상업부동산 대기업 완다그룹은 지난 2014년 12월 홍콩에서 상장했지만 지난 5월 상장을 폐지하기로 했다. 사진은 완다그룹의 왕젠린 회장의 모습. /사진 = 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조은주 기자] 중국 주식 시장의 침체로 중국 기업들의 자국 시장 내 신규주식공개(IPO) 공개에 빨간불이 켜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0일(현지시간) 중국 주식시장의 침체로 올 상반기 자금 조달액이 324억 위안(약 5조6090억8800만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80%나 급감했다고 중국 시장조사기관인 다즈후이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다즈후이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상하이와 선전 증권거래소의 29일 현재 IPO 건수는 지난해보다 60% 줄어든 68건에 그쳤다.

IPO가 부진한 배경에는 중국 정부 당국의 역할이 크다. 중국 당국이 지난해 6월 주식 버블이 붕괴하고 수급이 악화되자 주가 하락을 우려해 IPO 자체를 중단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후 같은 해 11월 IPO를 재개했지만 상장 승인 속도는 여전히 느린 상태다.

이는 미국과 홍콩에서 상장을 취소하고 본국으로 회귀하려던 기업들에게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온라인게임 전문 제조업체인 완메이스제, 의료기기업 체인 마이루이 등 본토의 IPO를 위해 미국에서 상장을 취소한 기업은 이미 10개사를 넘어섰다.

또 중국 최대 화장품 전자상거래 기업인 쥐메이유핀 등 뉴욕 증권거래소와 나스닥에서 상장 폐지를 계획하는 기업도 여러 곳 있다.

그렇다면 이들 기업은 왜 본국 시장으로 무대를 옮기려고 하는 걸까. 가장 큰 이유는 상장국 현지의 주가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중국 상업부동산 대기업 완다그룹은 지난 2014년 12월 홍콩에서 상장했지만 지난 5월 상장을 폐지하기로 했다.

완다그룹의 왕젠린 회장이 이전부터 저평가된 주가에 대한 불만을 갖고 있던 터라 홍콩 시장에서 아예 철수하고 본토 시장에 재상장해 가치를 평가 받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중국 내 IPO 시장 자체가 침체되면서 이 계획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 때문에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인터넷 동영상 전송기업인 YY는 이달 중순, 상장 폐지 계획을 철회했다.

또 상장국 현지에서 기업의 주가가 저평가되더라도 상장 폐지 계획을 재검토하는 기업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