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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M&A] 벡톤디킨슨, 케어퓨전 120억 달러에 이은 CR바드 240억 달러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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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M&A] 벡톤디킨슨, 케어퓨전 120억 달러에 이은 CR바드 240억 달러에 인수

벡톤디킨슨의 주요 제품인 개인용 유세포분석기. 자료=벡톤디킨슨 코리아 홈페이지.
벡톤디킨슨의 주요 제품인 개인용 유세포분석기. 자료=벡톤디킨슨 코리아 홈페이지.
미국의 의료장비업체 벡톤디킨슨(Becton Dickinson & Co.)은 CR바드(CR Bard Inc., 이하 ‘바드’)를 24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인수는 수술과 종양학에서 높은 성장을 보이는 바드의 의료기기에 인수초점을 맞추었다.

약 2년 전 벡톤디킨슨은 케어퓨전(CareFusion Corp)을 120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팀 링(Tim Ring) 바드 CEO는 발표문에서 “우리는 이번 딜이 고객과 환자들에게 의미있는 혜택을 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특히 약물치료와 감염예방 분야에서 벡톤디킨슨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벡톤디킨슨의 3년간 매출액 및 순이익. 자료=야후파이낸스.
벡톤디킨슨의 3년간 매출액 및 순이익. 자료=야후파이낸스.
인수조건은 지난 21일(현지 시간) 바드 주식 종가에 25% 프리미엄을 더한 주당 317달러다. 바드 주주들에게 1주당 현금으로 222.93 달러를 지급함과 동시에 벡톤디킨슨의 주식 0.5077주씩 배정한다. 이를 통해 바드 주주들은 합병회사 지분 15%를 가지게 된다.

벡톤디킨슨은 “이번 딜은 당뇨병 치료에 이은 말초혈관 질병, 비뇨기과학, 탈장, 암을 포함한 질병치료 영역을 더욱 더 확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벡톤디킨슨은 “이번 인수로 중국을 비롯한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성장이 기대되며 2019년 경부터 주당순이익의 증대를 기대하고 있으며 2020년 이후 매년 30억 달러 정도의 납세 전 비용절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의료기기 분야는 최근 몇 년간 매출성장의 광범위한 저하로 대규모 인수합병이 이어지고 있다. 금년 1월 아보트 래보래토리스(Abbott Laboratories)는 세인트 쥬드메디칼(St. Jude Medical Inc.)을 250억 달러에 인수했다. 2015년에는 메드트로닉(Medtronic Plc.)이 코비디엔(Covidien Plc)을 약 499억 달러에 인수했다. 같은 해 짐머 홀딩스(Zimmer Holdings)는 바이오메트(Biomet Inc.)를 134억 달러에 인수 합병하여 짐머바이오멧 홀딩스(Zimmer Biomet Holdings Inc.)를 탄생시켰다.

벡톤디킨슨의 5년간 주가동향. 자료=야후파이낸스.이미지 확대보기
벡톤디킨슨의 5년간 주가동향. 자료=야후파이낸스.
이번 딜은 2017년 가을 경에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페렐라 웨인버그 파트너스(Perella Weinberg Partners)와 시티그룹(Citigroup Inc.)이 벡톤디킨슨의 재무자문으로 참여했으며,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Group Inc)는 바드의 재무자문으로 참여했다.
벡톤디킨슨은 1897년 뉴저지에서 벡톤과 디킨슨에 의해 창업되었다. 벡톤디킨슨은 메디칼, 컴퓨터진단, 생물과학 등 3개 부문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2014년 포춘 500대 기업에 포함되었다. 벡톤디킨슨의 2016년 9월 30일 현재 연간 매출액은 124억8300만 달러다. 지난 5년 동안 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인수합병을 통한 시너지가 주가로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1일 뉴욕거래소(NYSE : BDX) 주가는 0.41%(0.76달러) 하락한 185,29달러로 마감했다. 한국에는 1988년부터 벡톤디킨슨코리아가 설립되어 있다.

CR바드 역시 뉴욕거래소(NYSE : BCR)에 상장되어 있으며 21일 주가는 0.67%(1.70달러) 하락한 253.07달러에 마감했다. 공휴일인 23일(현지 시간) 인수합병 발표가 있었다. 24일(현지 시간) 뉴욕거래소가 개장되면 주가는 317달러 부근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여진다.

벡톤디킨슨의 최근 매출액은 한화로 14조1120억3150만 원이다. 인수금액은 한화로 약 27조1896억 원이다. 약 20조로 추정하고 있는 도시바 반도체부문의 딜 보다 큰 금액이다. 우리나라도 이런 세계적인 의료기기 및 제약업체의 탄생을 기대해 본다.

황상석 글로벌M&A연구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