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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도쿄도의회 선거, 자민당 참패… ‘아베 1강’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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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도쿄도의회 선거, 자민당 참패… ‘아베 1강’ 갈림길

고이케 도지사 지지세력 79석 획득, 아베는 23석 불과

지난 2일 일본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고이케 유리코 도쿄 도지사 지지세력이 아베 신조 정권을 제치고 과반 의석을 획득했다. 일본 주요 언론들은 ‘아베 1강’이 기로에 접어들었다며 아베 정권 추진에 상당한 타격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 사진=NHK 화면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일 일본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고이케 유리코 도쿄 도지사 지지세력이 아베 신조 정권을 제치고 과반 의석을 획득했다. 일본 주요 언론들은 ‘아베 1강’이 기로에 접어들었다며 아베 정권 추진에 상당한 타격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 사진=NHK 화면 캡처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지난 2일 실시된 일본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 도지사 지지세력이 과반 의석을 획득하며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3일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은 도쿄도의회 전체 127석 가운데 고이케 지사를 지지하는 정당이 과반인 64석을 크게 웃도는 79석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코이케 지사가 이끄는 ‘도민우선(퍼스트)회’는 55석으로 최대 의석을 차지했고 선거 과정에서 도민우선회와 협력한 공명당은 후보자 23명 전원이 당선됐다. 여기에 도쿄생활자네트워크 1석을 더해 코이케 지사 지지세력은 전체의 62%를 차지했다.

반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자민당은 역대 최저 기록이었던 38석을 밑도는 23석으로 대참패를 당했다.

일본 언론들은 ‘아베 1강’이 기로에 접어들었다며 사학 스캔들과 장관·소속 의원들의 언동에 대한 국민의 반발이 도의원 선거에서 나타났다고 전하며 아베 정권이 큰 타격을 입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니혼게이자이는 아베 총리가 도모하는 헌법 개정과 중의원 해산·총선 전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아베 총리의 당내 구심력은 물론 국정 운영의 원천이 ‘선거에 강하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12년 정권 교체를 이뤄낸 중의원 선거를 포함해 국정 선거 4연승을 이뤄내며 압도적인 지지력을 내세워왔다.

한편 예상 밖의 참패를 경험한 자민당이 당내 구심력 확보를 위해 개각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궁지에 몰린 아베 총리가 고이케 지사의 철옹성을 뚫고 정권 운영 계획을 관철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리고 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