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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정보부, 벨기에 통신회사 '벨가콤' 해킹의 배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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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정보부, 벨기에 통신회사 '벨가콤' 해킹의 배후?

챌트넘의 GCHQ 청사. 사진=위키피디아이미지 확대보기
챌트넘의 GCHQ 청사. 사진=위키피디아
[글로벌이코노믹 임성훈 기자] 벨기에 연방검찰은 벨기에의 통신회사 벨가콤이 영국 정보당국에 의해 해킹됐다고 벨기에의 브뤼셀타임즈가 2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벨가콤은 벨기에 최대의 통신사로 벨기에 정부가 2013년 9월 50%의 지분을 인수한 회사다. 영국 정보당국이 해킹한 주요 타깃은 중동의 벨가콤 자회사에 대한 내용인 것으로 파악됐다. 주로 테러리스트로 의심되는 인물들의 전화 감청과 함께 일부 중동국가 정부들의 통화내역도 포함되어 있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록 해킹이 유럽 역외에서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대상이 벨기에 회사인만큼 외교문제로까지 비화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벨기에 연방검찰도 이를 '매우 심각한' 사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번 해킹은 영국 정보통신본부(GCHQ)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된다. GCHQ는 잘 알려진 MI6와는 별개의 조직이다. 청사의 모양이 도넛과 닯았다 하여 '도넛'이라고 불리는 기관이다. 즉, 적어도 암호명 007이 해킹을 실행한 것은 아니지만 엄연한 국가기관인 데다가 영국 합동정보위원회의 지시를 받는 기관인 만큼 문제의 파장은 결코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벨기에의 수상 샤를 미쉘은 일체 이 사안에 대한 언급을 회피하고 있으며, 연방검찰을 지휘하는 쿤 헨스 법무장관도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임성훈 기자 shyim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