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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아테네서 정부의 마케도니아 국호변경 합의 반발 대규모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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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아테네서 정부의 마케도니아 국호변경 합의 반발 대규모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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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김경수 편집위원] 그리스 수도 아테네에 있는 의회 주변에서 20일(현지시간) 수만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져 경찰과 충돌했다. 이웃나라 마케도니아의 국명개명 문제를 둘러싼 정부방침에 항의하기 위한 것으로 참석자 중 일부는 경찰에게 돌이나 화염병을 던지는 등 과격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동유럽의 마케도니아는 국명을 ‘북 마케도니아공화국’으로 변경하는 것으로 그리스와 합의한 바 있다. 마케도니아는 30여 년 전에 구 유고연방으로부터 독립했지만, 그리스측이 자국 내에 있는 동명의 지역만이 이 명칭을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마케도니아의 EU 등에의 가입을 막는 사태가 계속 되고 있었다.
이날 시위에서 합의에 반대하는 참가자들은 그리스국기를 흔들며 “마케도니아는 그리스다” “마케도니아에 손대지 말라”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화염병 등을 던지는 참가자에 대해 경찰은 최루탄으로 대응했다. 경찰은 이번 시위 참가자가 6만 명이라고 추산했다.

이번 시위의 배경에는 ‘마케도니아’란 국명의 사용을 인정하게 되면 그리스의 한 지역인 ‘마케도니아’에 대해서도 영유권을 주장 할 수도 있다고 하는 참가자들의 의구심이 있다.

시위를 조직한 한 멤버는 “마케도니아의 명칭을 넘겨주는 것은 우리 영토를 넘겨주는 것이나 다름없다. 항의집회를 통해 정치인들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우리 지명은 우리국민의 영혼”이라고 강조했다.

양국 간의 합의는 다음 주에 행해지는 그리스 의회의 표결을 거쳐 비준될 전망이지만 국민들과 야당의 반대가 만만찮아 성사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하지만 치프라스 총리는 정치적 희생을 무릅쓰고 합의하는 것이 애국적 의무라고 주장하며 국민들을 설득하고 있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