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캐나다 일간지 라프레세에 따르면, 호주국립대가 수행한 이 조사보고서는 5개월 간 계속된 산불이 영향을 준 사람들의 규모를 확연하게 보여준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NSW)주 산불방재청 롭 로저스 부청장은 13일(현지시각) 지난해 9월부터 계속돼온 호주 산불이 진압됐다고 발표했다. 이 산불로 NSW에서 최소 28명이숨지고 약 3000채의 집이 파괴됐으며, 최대 10억 마리의 동물이 목숨을 잃었다고 CNN이 보도했다.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성인의 14%인 약 300만 명의 거주민이 이번 산불의 직접 영향을 받았다. 이들은 집에서 퇴거하나 집이 부서지고 손상을 입는 것을 직접 목격한 사람들이다.

과학자들은 호주에서 지구온난화가 특히 덥고 건조한 날씨의 영향을 받아 계절마다 일어나는 산불 위기를 더 악화시켰다고 말한다. 게다가 스콧 모리슨 총리는 산불 위기가 난 가운데 하와이로 휴가를 떠나고 온실가스 배출 규모를 줄이기를 거부한 탓에 호된 비판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호주 정부에 대한 신뢰를 급락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온실가스를 내뿜지만 수지맞는 주된 산업인 광산업 옹호자로 소문나 있다.
설문에 응답한 사람 중 단 27%만이 정부를 신뢰한다고 답했을 뿐이다. 이는 3개월 전 조사에 비해 11%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사회학자인 니컬러스 비들은 " 거의 모든 호주 사람들이 이번 산불의 영향을 받았으며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 몇년 동안 산불 결과로 고통을 받을 것"이라면서 "이처럼 단기간에 정부 신뢰도가 하락한 것은 지금까지 목격한 것 중 가장 큰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