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Biz 24] 美 '빨간 약' 논란.. 머스크 CEO 트윗에 이방카·워쇼스키 맞트윗

공유
1

[글로벌-Biz 24] 美 '빨간 약' 논란.. 머스크 CEO 트윗에 이방카·워쇼스키 맞트윗

일론 머스크, 이방카 트럼프, 릴리 워쇼스키(왼쪽부터).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이방카 트럼프, 릴리 워쇼스키(왼쪽부터). 사진=로이터

“빨간 약을 먹으라.”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의 조립공장 재가동 문제를 놓고 공장 이전 가능성까지 흘리면서 지역 보건당국과 캘리포니아주에 독설을 퍼부어 전 세계의 이목을 끈 바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번에는 SF 영화 매트릭스의 명대사를 재연해 또 다른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가 1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 CEO는 이날 트위터에 “빨간 약을 먹어 봐라”는 아리송한 글을 장미 모양의 이모지와 함께 올렸다.

이 말은 1999년 개봉작 매트릭스에서 주인공 네오의 선생격인 모피어스가 파란약과 빨간약을 양쪽 손에 들고 파란 약을 먹으면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되고, 빨간약을 먹으면 갈 때까지 간다고 말하면서 택일할 것을 요구하는 장면에서 나오는 대사다. 빨간 약을 먹으면 불편하지만 몰랐던 진실을 알게 된다는 의미가 깔려 있다.

그러나 영화 매트릭스의 대사와는 다른 경우로 ‘빨간 약을 먹다’는 말은 온라인 세상에서는 극우 세력으로 전향하는 경우,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영향을 받아 그렇게 된 경우를 일컫는 말로도 쓰인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설명했다.

머스크 CEO가 어떤 의도로 이 글을 올렸는지는 알 수 없으나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현실을 직시하라는 뜻이 깔려 있는 것은 추정 가능하고, 이는 그가 테슬라의 프리몬트 공장 재가동 문제를 둘러싸고 캘리포니아 주정부 당국과 마찰을 빚은 것과 결코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는 머스크의 이 트윗을 보자마자 “나도 빨간 약 먹었어요”라며 머스크를 지지하는 듯한 댓글을 달았다. 이방카는 민주당 지지자인 머스크가 공화당으로 전향한 것으로 해석하고 이 트윗을 날린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영화 매트릭스를 만든 릴리 워쇼스키 감독은 “두 사람 다 엿 먹으시오”라는 트윗을 올렸다.

워쇼스키 감독의 반응에 대해 미국 문화매체 벌처는 머스크가 코로나 사태에 따른 정부의 방역 조치에 반기를 든 것을 놓고 엉뚱하게 자신의 영화 대사를 끌어들인 것에 대한 불쾌감과 이방카 트럼프의 정치적 해석에 대한 반감을 드러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안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