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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슈 24] 중국 철광석 선물가격, 사상 처음으로 톤당 1000위안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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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슈 24] 중국 철광석 선물가격, 사상 처음으로 톤당 1000위안 넘어서

중국의 부양책에 따른 수요증가, 열대성 저기압 발생 등 공급감소 겹쳐-이달들어 급등세 지속
호주 철광석 광산 '로이힐' 야드. 사진=포스코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호주 철광석 광산 '로이힐' 야드. 사진=포스코 제공
중국내 철광석 선물가격이 11일(현지시각) 사상 처음으로 t당 1000위안(152.95달러, 약 16만6900원)를 넘어섰다고 CNBC 등 외신들이 이날 보도했다.

중국 다롄(大連)상품거래소의 철강석 선물은 이날 거의 10% 가까이 급등하면서 t당 1000위안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 1일 132.13달러에서 지난 4일 145.01달러로 뛰어오르며 2013년 3월 이후 최고치를 찍더니 이후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이는 철광석 공급감소, 철강수요의 급증 및 서오스트레일리아의 사이클론 발생에 따른 단기적인 공급차질 등이 겹친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요 측면에서는 세계 1위 철광석 소비국인 중국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이 큰 영향을 미쳤다. 최근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017년 9월 이후 3년 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미국의 정권 교체도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공급면에서는 생산업체의 감산으로 오히려 줄어드는 상황이다. 철광석 최대 공급국인 브라질과 호주는 올해 기후 이상과 재해 등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세계 2위 철광석 생산업체인 브라질의 발레(Vale)은 최근 올해 철광석 생산량 전망을 당초 3억1000만t에서 3억~3억500만t으로 하향조정했다. 지난 11월 브라질에서 전세계로의 철광석 출하량은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품회사 CRU의 선임분석가 에릭 헤드보르그((Erik Hedborg)씨는 중국의 강력한 경제회복과 인프라 부양책으로 인해 수요가 급증하고 이미 줄어든 재고가 소진되면서 철광석가격을 끌어올렸다“면서 ”동시에 철광석 생산국인 오스트레일리이아와 브라질의 공급도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2019년 전세계 해상 철광석공급량의 58%를 오스트레일리아가 차지하고 있으며 이중 대부분이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브라질은 23%를 차지하고 있다.

헤드보르그씨는 “현재 모든 철광석이 출하되는 해안에 열대성저기압이 몰아치고 있으며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최대 수출항 2곳이 폐쇄됐다. 이들 항구를 통한 철광석 수출량은 전세계 철광석공급량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의 강한 수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데다 해외공급 감소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이같은 철광석 가격은 상승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000년대 ‘광업 수퍼 사이클’이 재현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의 철강생산업체들은 “철광석 수급의 기반이 무너졌다”면서 중국 시장규제당국과 증권당국에 최근 철광석 가격 급등상황을 조사해줄 것을 요구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