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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전망 웃도는 분기 실적...주가는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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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전망 웃도는 분기 실적...주가는 폭락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의 오라클 본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의 오라클 본사. 사진=로이터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이 10일(현지시간) 시장 전망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공개했지만 주가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장 마감 뒤 실적이 공개된 오라클은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6% 폭락했다.

이날 발표된 분기 실적은 좋았지만 오라클의 실적 전망이 어두웠기 때문이다.

CNBC,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라클의 분기 매출이 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분기 실적은 좋았다.
2월 28일 마감한 3회계분기 오라클 매출은 100억9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 100억7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순익도 조정치를 기준으로 한 조정주당 순익이 1.16 달러를 기록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1.11 달러를 상회했다.

오라클의 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비로는 3%, 전분기에 비해서는 2% 가까이 증가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에서 가장 비중이 큰 클라우드 서비스·라이선스 사업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비 5% 급증한 72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팩트세트가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나온 추정치 72억8000만 달러에는 살짝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오라클 투자자들은 만족하지 못했다.

실적이 시장 예상보다도 좋았지만 투자자들은 이보다 더 높은 실적 개선을 기대했던 것으로 보인다.

오라클은 이번주 실적 기대감으로 주가가 사상최고치를 찍을 정도로 강세를 보였다.

지난 한 달간 상승률은 30%에 달한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 겸 명예회장과 사프라 카츠 오라클 최고경영자(CEO)가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판매에 주력해 매출을 확대하려는 노력이 일정 성과를 거둬 3분기 연속 매출 확대 성과를 거두기는 했지만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정도는 못됐다.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5% 급증했다고는 하지만 이는 클라우드 시장에 일찌감치 뛰어든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에 비해서는 크게 뒤진 성과다.

이들은 클라우드 시장을 장악하며 두자리수 매출 증가율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라클 주가 하락을 이끈 결정적 요인은 그러나 무엇보다 경영진의 비관적인 실적 전망이었다.

카츠 CEO는 4회계분기 순익이 조정치를 기준으로 주당 1.20~1.24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은 5~7% 성장을 점쳤다.

리피니티브가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4% 매출 증가율에 조정주당순익이 1.28 달러로 예상된 바 있다.

시장 예상을 밑도는 순익 전망이 가뜩이나 높았던 오라클 실적 기대감에 대한 반작용을 불러 주가를 큰 폭으로 떨어트린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이날 시간외 거래 약세는 일시적인 충격에 그칠 전망이다.

오라클의 클라우드 사업부문이 비록 후발주자로 불리한 위치이기는 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바클레이스는 지난주 클라우드 부문 낙관 전망을 바탕으로 오라클 주식 추천등급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했다.

라이모 렌스코 애널리스트는 오라클의 클라우드 매출이 앞으로 상승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정규거래에서 0.72% 하락 마감한 오라클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4.69 달러(6.50%) 더 떨어진 67.43 달러에 거래됐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