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른바 ‘밸류에이션(주식 가치평가)의 대가’로 잘 알려진 미국 뉴욕대의 애스워스 다모다란 재무학 교수는 16일(이하 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국면에 들어설 경우 성장주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다모다란 교수는 “일반적으로 국채 금리가 오르면 성장이 정체된 성숙기업보다 한창 성장하는 기업들이 더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면서 “그 이유는 간단한 것이 성장기업들이 목표로 하는 경영실적과 현금흐름은 한참 후에나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고 국채 금리가 오르면 성장기업들의 가치는 내려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장기적으로 성장주가 가치주를 능가하거나 가치주가 성장주를 능가할 것으로 보지는 않고 성장주와 가치주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는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면서 “적어도 당분간은 가치주가 유리한 환경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모다란 교수는 “성장주가 최근 10년간 높은 실적을 구가한 사실로 볼 때 성장주 투자자들이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를 다소 포기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는 한때 진정된 것으로 보였던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안심리가 퍼지기 시작한 가운데 나온 주가 전문가의 진단이다.
CNBC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10년물 국채의 수익률은 올초까지만 해도 1%를 밑도는 수준이었으나 이날 현재 1.6% 수준까지 상승한 상황이다. 올해 중 2%를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될 정도로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