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 보험업계 "초대형 컨船에 맞는 인프라 부족"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 보험업계 "초대형 컨船에 맞는 인프라 부족"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호가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 좌초해 수로를 오가는 수많은 선박의 운항에 지장을 주었다.이미지 확대보기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호가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 좌초해 수로를 오가는 수많은 선박의 운항에 지장을 주었다.
수에즈 운하를 막은 '에버 기븐' 호 사건을 계기로 한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초대형 컨테이너선박 보급 확대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길이 400m, 용량 약 22만t에 달하는 '에버 기븐'호는 국제 무역의 증가에 따라 그 추세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에 대해 모두가 눈감고 있던 문제를 환기시켰다.

◇ 한국이 주도하는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 시장


영국 컨설팅 업체인 클락슨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이 2020년까지 세계 주문 시장에서 각각 43%와 41%를 점유하면서 '크기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2020년부터는 '에버 기븐'보다 훨씬 큰 2만3000TEU에서 2만4000TEU 규모의 초대형 선박이 만들어 지면서 한국이 중국을 추월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1973년 설립된 이래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에 앞선 현대중공업(HHI), 삼성중공업이 선도 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영국의 글로벌 해운조선업 리서치 드로리에 따르면 2020년 11월부터 2021년 2월까지 체결된 신규 선박 주문은 약 70억 유로에 달한다. 2023년까지 세계 최대 운송 회사가 의뢰한 모든 컨테이너 운송업체는 한국과 중국 등에서 제조되고 있다. 올해 한국 조선소는 30억 달러 이상의 컨테이너 선박 계약을 확보했다.

◇ 전 세계 컨테이너 선박 규모와 추가 발주 현황


글로벌 컨테이너 선박 조사기관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2021년 4월 현재 초대형 선박에 대한 주문량은 글로벌 교역이 늘어나면서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 초대형화되면서 더 위험해지는 문제 부각


세계 최대 보험사 가운데 하나인 알리안츠보험의 글로벌 해양 위험 컨설턴트인 칸나는 "이제 규모만으로 선박을 건설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목도해야 한다"라며 "선박의 기하급수적 확대와 위험 완화 조치가 적용되는 속도에 분명한 격차가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 화물 수송의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 잡았지만 그 위험성도 비례해서 커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다.

컨테이너 선박의 용량은 반세기 이상 전에 운영을 시작한 이래로 1500%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에즈 운하의 선박 사고가 주는 교훈은 사고로 인한 운송비용의 증가 외에 항구와 운하는 대형 선박을 수용할 준비가 항상 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점과 "컨테이너 선박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항구와 운하는 좁아지고 있다"라는 점, "선박 기동 공간이 더욱 협소해지는 문제가 확실히 드러났다"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많은 항구는 "운송 사고가 발생하면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을 처리할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상기시켰으며 "초대형 선박의 구조 작전은 생각보다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라는 점도 일깨웠다.

특히 이번 수에즈 사태는 전 세계 주요 운하, 즉 파나마 운하를 포함해 다른 운하의 크기가 궁극적으로 초대형 화물선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지, 수용할 수 없어 인프라 추가 개발을 한다면 그 비용은 누가 지불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제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에버 기븐 사건은 인프라, 해상 운영자 및 선주들의 위험 예방 조치가 업데이트하더라도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의 대형화 속도를 따라 잡지 못할 경우 도처에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