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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더치쉘, 본사 네덜란드서 영국으로 이전...사명도 '쉘'로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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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더치쉘, 본사 네덜란드서 영국으로 이전...사명도 '쉘'로 변경

석유 메이저 로얄더치쉘의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석유 메이저 로얄더치쉘의 로고. 사진=로이터
세계 2위 석유메이저 로얄더치쉘은 15일(현지시간) 주식의 이중구조를 없애는 간소화 계획을 발표하고 본사를 네덜란드에서 영국으로 옮긴다고 발표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로얄더치쉘은 경쟁력을 강화하고 주주환원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본사를 영국으로 이전키로 했다. 네덜란드에서는 세금 문제로 당국과 대립했으며 기후변화대책에서도 당국의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회사명도 로얄더치쉘에서 쉘로 변경키로 했으며 세무상의 거점도 네덜란드에서 법인신청 절차를 한 영국으로 옮길 계획이다.

네덜란드정부는 쉘의 이같은 발표에 ‘불쾌한 놀라움’이라고 표명했다.
쉘은 15%의 배당 원천세를 둘러싸고 오랫동안 네덜란드 당국과 대립해왔다.

네덜란드법원은 올해 5월 기후대책의 국제틀 ‘파리협정’의 목표를 준수하기 위해 쉘에게 온실효과가스 배출계획의 강화를 명령했다. 지난달에는 네덜란드 최대 공적연금기금이 운용대상에서 쉘 및 모든 화석연료를 제외한다고 밝혔다.

또한 ‘행동주의 주주’로 알려진 다니엘 로브가 이끄는 헤지펀드 미국 서드포인트는 지난달 하순 실적과 기업가치 상승을 위한 회사분할을 요구했다.

쉘은 단일 주식구조에 하는 것으로 환매가능한 보통주의 풀이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쉘 주식은 암스테르담, 런던, 뉴욕 등 세곳 증시에 상장돼 있지만 이는 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쉘은 “회사의 경쟁력강화, 주주환원의 가속, 넷제로(온실효과가스의 배출 실질제로) 기업이 되기 위한 전략의 신속화가 간소화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쉘의 이같은 일련의 계획은 오는 12월10일 주주총회에서 적어도 75%의 찬성표를 얻어야 이루어진다.

미국 투자은행(IB) 제프리는 리서치보고서에서 ”주식구조와 세무거점의 변경안은 자사주매입의 능력을 높이는 등 이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쉘의 주주인 영국국교회연금 이사회의 최고투자책임자 아담 매슈즈는 ”이번 결정으로 넷제로 이행을 위해 쉘이 보다 빠른 행동이 가능하게 된다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다만 쉘이 이같이 한다고 해도 네덜란드법원의 판결 이행책임에서 벗아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일용품 대기업 유니리버도 지난해 영국과 네덜란드의 이중구조를 청산하고 영국기업이 됐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